금융감독원은 4월 말 현재 국내 은행의 유럽지역 차입 비중이 31.9%로 지난해 말보다 1.7%포인트 하락했다고 5일 밝혔다.
유럽지역 차입 비중은 지난해 6월 말 36.0%를 기록한 뒤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다.
외화채권을 제외한 차입금 비중은 20.5%로 집계됐다.
반면 미국과 일본 차입 비중은 꾸준히 늘어 지난해 6월 말 대비 각각 2.2%포인트와 1.5%포인트 상승했다.
국내 금융회사의 유럽지역 익스포져(위험자산) 비중은 21.7%로 지난해 6월 말 대비 소폭(0.1%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국내 은행이 여유자금을 건전성이 양호한 독일계 은행에 운영하면서 독일지역 익스포져가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이를 제외할 경우 유럽지역 익스포져 비중은 3월 말 현재 18.4%에 불과했다.
유럽 재정위기의 진원지인 GIIPS(그리스, 이탈리아, 아일랜드, 포르투갈, 스페인의 영문 첫글자) 지역 익스포져 비중은 3.2%로 지난해 6월 말보다 1.1%포인트 하락했다.
GIIPS 지역의 익스포져는 주로 선박대출과 국내 기업의 현지법인 대출로 부실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다.
지영오 금감원 외환감독국 팀장은 “현재 단계에서 대외 불안에 따른 외환부문 리스크 요인은 크지 않다”며 “다만 유럽 재정위기의 확산 및 장기화 조짐이 보이는 만큼 대외 여건 변화에 따른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이미 마련된 비상대책에 따라 대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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