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값 2천원대 아래로…하락세 어디까지?

아주경제 김진오 기자= 국제유가 하락세에 힘입어 국내 휘발유 값도 ℓ당 2000원 아래로 떨어졌다. 국내 휘발유 값의 하락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지만 아직 안정세로 돌아섰다고 보기엔 이르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6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보통 휘발유의 5일 평균 가격은 1995.49원으로 전날(1998.10원)보다 2.61원 떨어졌다.

앞서 휘발유 값은 지난 2월27일 2001.07원 이후 줄곧 ℓ당 2000원을 넘으며 고공행진을 거듭하다가 지난 3일 97일만에 2000원 선이 처음으로 깨진 이후
계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연초부터 오르기 시작한 휘발유 값은 지난 4월18일 ℓ당 평균 2062.55원으로 최고점을 기록한 후 하락세로 전환했다.

국제유가도 두바이유 기준 지난 5월 평균가격은 배럴당 107.32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11월(107.91달러)보다도 아래로 내려가더니 이달 들어 98.43달러로 238일만에 100달러가 무너졌다. 국제유가가 약세를 면치 못하면서 국내 휘발유 값도 하락세로 접어든 셈이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최근 국제 유가가 유로존의 부채와 중국 경착륙 우려가 대두되고 이란 리스크의 경감과 달러화 강세 등으로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하지만 오는 17일 그리스 총선 이후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 등이 윤곽이 나와봐야 불확실성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그리스와 스페인 등의 재정위기로 인한 수요 감소 여파로 당분간 휘발유 값 하락세를 점쳤지만 이란산 원유 수송 재보험 제공 거부를 둘러싼 유럽연합(EU)과의 협상에 따라 반등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에너지경제연구원 이달석 본부장은 “유로존과 세계경제 지표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이란산 원유 수송 재보험 문제가 (국내 유가에) 가장 영향이 클 것”이라며“이달 중순 이란산 석유수입 중단 여부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되는 모스크바 협상이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연초 두바이유가 배럴당 105달러 였을때 휘발유 값이 1930원~40원대였다. 따라서 정부에서 말한 50원보다 추가 인하 여력이 더 있다고 본다”면서 “다만 유가는 2주 정도 시차를 갖고 오기 때문에 그동안 내렸던 것이 다음 달에나 반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국제유가의 하락 추세가 3분기 중에는 반등세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U 제재로 이란산 원유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 단기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고 4분기에는 각종 선거가 몰려 있어 기대심리가 반영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날씨가 추워지기 전에 비축 수요가 발생하는 것도 한 요인이 될 수 있다.

한편 이날 국제유가는 전날 장 막판에 강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상승했다. 미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지난주 종가보다 31센트(0.4%) 오른 배럴당 84.29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14센트(0.14%) 떨어진 배럴당 98.71달러에서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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