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상장사를 보면 순이익이 크게 늘어 실적을 개선한 것처럼 보이지만 지배기업 지분 순이익은 되레 줄었다.
옛 회계기준으로는 개별기업 순이익으로 해당기업 가치를 나타냈다. 이에 비해 2011년부터 도입한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K-IFRS)으로 실질 기업가치를 따지기 위해서는 지배기업지분 순이익을 살필 것을 증권가는 조언했다.
6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K-IFRS 연결재무제표를 제출한 12월 결산법인 가운데 분석 가능한 165개사는 올해 1·4분기 연결 순이익 19조4306억원을 기록, 전년동기 21조2327억원대비 8.47% 감소했다. 아울러 같은 기간 지배기업 소유주 지분 순이익은 17조8667억원으로 7.30% 줄었다.
지배기업 소유주 지분 순이익은 지배회사에서 보유한 종속회사 지분율에 해당하는 순이익을 말한다. 옛 지분법이익에서는 30% 초과 지분을 대상으로 했던 데 비해 50% 초과 보유 또는 실질적인 지배력을 기준으로 삼는다.
효성은 올해 1분기 연결 순이익이 304억원으로 전년 같은 때 42억원보다 613.62% 증가해 순이익 증가율 상위 4번째로 꼽혔다. 반면 지배기업 소유주 지분 순이익은 336억원으로 전년동기 420억원보다 19.95% 감소했다.
A증권사 연구원은 “2011년 5월 진흥기업이 연결 범위에서 영향력이 상실되면서 연결 순이익이 증가했다”며 “수치상으로는 순이익이 증가했으나 영업 상황을 봤을 때는 실적이 개선된 부분을 찾아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연결 순이익을 볼 때는 연결대상 자회사 실적이 본사 실적에도 영향을 주기때문에 지배기업 소유주 지분 순이익을 보는 것이 정확하다”고 말했다.
일회성 요인을 감안하면 효성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볼 수 없는 만큼 투자자는 상장사 실적을 볼 때 이 점에 유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효성은 2011년 5월 19일 경영정상화 계획 이행을 위한 특별약정에 따라 진흥기업에 대한 지배력 및 중대한 영향력을 상실, 이 회사를 연결범위에서 제외했다.
CJ도 1분기 연결 순이익이 1254억원으로 전년동기 1213억원 대비 3.28% 늘었다. 이에 비해 지배기업 지분 순이익은 232억원으로 2011년 같은 때 423억원보다 45.13%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B증권사 연구원은 “CJ가 대한통운을 인수하면서 부채를 일으켜 이에 따른 이자비용이 생겼다”며 “향후 대한통운 영업이익이 이자비용 이상을 기록해야 인수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대한통운 인수 효과가 가시화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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