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서비스에 무료음성통화 허용 기준 강화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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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6-06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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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카카오톡이 보이스톡 시범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이동통신사들이 무료 음성통화 허용 기준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폰 사용자 대다수가 사용하는 카카오톡의 무료 음성통화 서비스로 데이터 음성통화 시대가 성큼 다가오면서 경영에 악영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벌써부터 보이스톡의 시범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10만원 요금제 등 고가 사용자들은 보다 저렴한 요금제로 갈아타는 것을 고려해야겠다는 말을 하기 시작했다.

6일 이통사 관계자는 "안 그래도 무료 문자서비스가 늘고 LTE 투자가 늘면서 경영이 악화되고 있는데 무료 음성통화 서비스가 확산되면 누가 고가 요금제를 쓰겠나"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기간 이동통신사들은 나은 품질의 4세대 롱텀에볼루션(LTE) 음성 서비스를 위해 올해 하반기 LTE음성통화(VoLTE)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어서 데이터 음성통화 시대의 도래는 예고된 것이었다.

◆ 이통사들 "무료 음성 서비스로 경영 악화 불보듯"… 허용 요건 강화 나설 듯

이통사들은 VoLTE 요금제 마련을 위한 팀을 꾸리고 개발에 들어간 상태다. 카카오톡이 LTE 음성통화는 아니지만 데이터 음성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이통사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통사들은 카카오톡의 보이스톡 서비스가 막대한 망투자에 무임승차하고 업계 생태계를 파괴하는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관련 법제도가 정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설비투자 없이 이동통신망을 무단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무료음성통화로 기간 이통사의 경영이 나빠지면 투자 여력이 악화되고, 서비스의 품질이 떨어지면 피해는 소비자가 입게 된다고 이통사들은 설명하고 있다.

무료 데이터음성통화 이용이 확산되면 3G에서는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인 5만4000원 이상의 요금제 사용자들은 비싼 요금제를 쓸 이유가 없어진다.

SK텔레콤과 KT는 5만4000원 정액요금제 이상 사용자들에게 요금제에 따라 무료 음성통화를 허용하면서 사용량에 제한을 두고 있지만 기준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기준은 2010년 마련된 것으로 무료 음성통화가 확산될 것으로 예상되는 현 상황과 맞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통사들은 이 같은 기준을 강화해 무료 음성통화 허용 기준을 대폭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무료 음성통화 서비스를 허용하지 않고 있는 LG유플러스가 기존 정책을 고수할 것인지도 관심이다.

◆ 방통위 mVoIP 정책 마련 고심

이통사들 마음대로 무료 음성통화 허용 기준을 높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의무사업자인 SK텔레콤의 허용 기준 인상은 약관에 규정해야 해 방송통신위원회의 인가를 받을 수밖에 없다.

방통위는 카카오톡의 모바일인터넷전화(mVoIP) 서비스에 대해 연일 회의를 통해 정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지만 당장 기준이 나오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망중립성 문제가 얽힌 복잡하고 민감한 사안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우선 이통사가 무료 음성통화 허용 기준 강화를 협의를 통해 결정한 이후 망중립성과 관련된 망이용 대가나 정산 시스템 마련 등은 차후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외국의 경우에도 mVoIP에 대한 정책이 마련된 곳은 미국과 네덜란드에 불과하고 그 경우에도 서비스를 차단해서는 안 된다는 원론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다. 미국의 경우에는 특히 스마트폰 요금이 워낙 고가여서 이러한 정책이 거의 무의미한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mVoIP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별도로 8만원가량의 요금을 더 내야 하는 미국 AT&T, 버라이즌의 사례처럼 별도로 요금이 부과되거나 인터넷 전화의 경우처럼 기본료에 정산체계가 마련돼 종량제 서비스가 실시될 가능성도 있다.

◆ 이동중 끊김 없는 VoLTE와는 큰 차이

mVoIP 서비스 요금에 대한 정책은 하반기 예정돼 있는 VoLTE 서비스와도 맞물려 있다.

카카오톡의 보이스톡과 이통사의 VoLTE 서비스는 품질과 기술적인 면에서는 차이가 있다.

카카오톡은 고정된 곳에서 와이파이나 3G, LTE망을 통해 데이터를 사용하는 음성통화는 문제가 없지만 이동중에는 끊길 우려가 크다.

일반 데이터 전송의 경우 버퍼링이 생겨도 이어 받으면 그만이지만 데이터 음성통화는 데이터 전송이 잠시 멈출 경우 통화가 끊어지기 때문이다.

이통사의 VoLTE 서비스는 이 같은 이동시 통화 끊김을 막기 위해 기지국 간 이동시에 데이터 끊김을 방지하는 핸드오버 기술이나 별도의 망을 구축하는 등의 투자를 통해 일반 음성통화와 비교해 더 나은 품질의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유선인터넷의 속도에 가까운 LTE망을 통한 서비스로 보다 선명하고 명확한 음질을 제공하는 서비스가 VoLTE다.

이통사들은 이러한 고품질의 데이터 음성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별도의 요금제를 마련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보이스톡의 경우에는 이통사의 품질 보장이 어려운 가운데 우선은 현재와 같이 요금 수준에 따라 일정 사용량을 제공하는 수준에 머물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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