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회장은 이날 서울 태평로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과거 간질로 불렸던 뇌전증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뇌전증은 뇌에 전기가 발생해 발작과 경련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김 회장은 “뇌전증 환자의 대부분은 약물 조절로 발작이 완전히 억제되며 조절이 완전하지 않은 일부 환자라도 대부분 1년에 2~3회, 한 번에 1~2분 정도 이상의 발작을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여전히 뇌전증 환자는 취업과 결혼 등의 사회적 참여에서 많은 차별을 경험하고 있다.
한 조사에 따르면 취업 때 뇌전증 사실을 알리면 약 60%가 취업을 거절 당한다.
직장 생활 중 발작 증세로 인해 뇌전증 환자임이 밝혀지면 약 40%가 해고 처분을 받는다.
실업률은 일반인에 비해 1.7배, 미혼율은 2.6배 각각 높다.
이로 인해 본인의 질환을 숨기는 뇌전증 환자가 많다.
김 회장은 “유럽에서는 뇌전증 환자를 위한 교육 시스템을 구축하고 사회적 인식 향상을 위해 매년 ‘뇌전증의 날’을 제정해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유럽지역 뇌전증 환자의 80%는 질환을 밝히는 것이 불편해 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정부 지원과 사회적 인식 개선이 뇌전증 환자의 삶의 질을 한층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 회장은 우리나라도 이 같은 작업을 적극 수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뇌전증 환자는 1년에 10분 이내의 증상을 제외하면 정상적으로 활동하는 데 문제가 없음에도 심한 차별을 받고 있다”며 “이들이 사회 공동체의 일원으로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사회적 인식 개선과 정책적인 지원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