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롄완다그룹의 왕젠린(王健林) 회장과 중궈판하이(中國泛海)그룹의 루즈창(盧志强) 회장은 최근 러시아 카프카스 콘도그룹의 이사장인 아얼마이더 피라로프와 함께 베이징에서 총투자액 25억달러~30억달러에 이르는 투자의향협의서를 체결했다고 신경보가 7일 전했다. 현재 투자의향서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와 외교부에 접수된 상태다.
완다그룹의 왕젠린 회장은 지난해 여러차례 러시아를 방문하며 투자지역을 물색해왔다. 그리고 러시아투자에 대한 의욕을 여러차례 내비치기도 했었다. 투자금은 대형 여행레저단지와 쇼핑몰 건설과 관광지개발 등에 사용되지만, 투자의향서에는 구체적인 투자지역이 명확하게 적시되지 않았다. 다만 모스크바, 생 페테르부르크, 카프카스 등이 후보지로 올라와 있다.
이 밖에 바이칼호 주변이 다롄완다의 첫번째 투자지역이 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황젠린 회장은 과거 바이칼호에 대해 자주 언급한 바 있다. 그는 "바이칼호 주변에 위치한 열곳 남짓의 호텔과 콘도 등은 시설이 낙후해 있다"고 말했다. 특히 매년 여름과 가을이면 중국에서 바이칼호가 있는 이르쿠츠크로 향하는 비행기좌석은 모조리 만원이 된다. 바이칼호로 향하는 중국인 관광객이 그만큼 많다는 것.
왕젠린 회장은 "완다의 미래는 해외시장개척에 있으며 건설업 보다는 레저, 여행, 문화, 쇼핑 등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것"이라며 "중국내에서 벌어들인 이윤을 모두 희생해서라도 국제화에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완다는 2008년부터 레저산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으며 판하이, 롄샹 등 다섯곳의 민영기업과 함께 1000억위안을 들여 창바이산(長白山), 시솽반나(西雙版納), 다롄진스(大連金石), 우한(武漢), 하이난(海南) 등지에 휴양시설을 조성했다.
한편 완다그룹은 지난달 미국 2위의 영화관 운영사인 AMC엔터테인먼트를 인수했다. 약 26억달러(약 3조원)에 인수하고 AMC에 약 5억 달러 규모의 운영기금을 지원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설비에 투자한다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완다그룹은 오는 2020년까지 전 세계 영화시장의 20%를 차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완다그룹은 82개 영화관, 726개의 상영관을 보유하고 있고, AMC를 통해 미국과 캐나다 일대의 346개 영화관, 5028개 상영관을 보유하게 됐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