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미국과 유럽에서 경기 부양책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에 큰 폭으로 상승했다. 최근 낙폭을 늘려갔던 뉴욕 증시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무려 286.84포인트(2.37%)가 상승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도 66.61포인트(2.4%)가 상승했다. 전날 소폭 상승했던 다우지수는 지난 4월말 이래 처음으로 이틀 연속 상승했다.
빠르면 19~2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3차 양적완화 등 경기부양책이 결정될 수 있다는 시장의 기대감이 높아졌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덱스 록하르트 총재는 "미국 경제나 유럽 재정위기가 더 악화되면 연준이 양적완화를 고려해야 할 것"이라는 입장이 크게 작용했다.
또한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의 존 윌리엄스 총재도 "미국 경제가 고용시장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연준이 별도의 수단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혀 장 마감 직전 상승폭을 높였다.
지난 4~5월 미국 경제 상황을 담은 연준의 베이지북도 여전히 경제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으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이 해소된 면도 컸다.
또한 7일 오전(현지시간)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연방상원에서 현 경제와 정책 운용에 대한 방향을 증언할 예정이어서 시장의 기대감은 증폭된 면이 있다.
이날은 유럽 재정위기를 극복하려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입장도 긍정적이었다. 마리오 드라기 총재는 "유럽 경제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며 "이번에 금리를 동결하기는 했지만 ECB는 행동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유로존 재정위기를 극복하려는 노력이 이달중 결실을 맺을 것이라는 기대가 늘어가고 있다. 스페인의 구제금융 및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 가능성 등이 제기되며 더 이상 근본대책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달에는 7일 스페인의 국채 발생, 17일 그리스 총선, 18~19일 G-20 정상회의, 22일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 등 유로존 위기 극복과 맞물린 주요 일정들이 잡혀 있다.
미국 경제도 회복세를 늦출 수 없는 국면으로 접어들었기 때문에 조만간 경기부양책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가고 있다. 반대로 아무 것도 이달 중에 결정되지 않으면 증시는 당분간 약세를 면치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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