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의 배경으로 외부 압력설이 언급되는 가운데, 차기 회장 후보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 회장은 지난 7일 오전 임시경영위원회를 소집해 사의를 밝혔다.
취임한 지 이제 갓 100일이 되는 신 회장의 갑작스러운 사의에, 농협금융 내부에서도 당황스러운 기색이 역력했다.
신 회장의 이같은 결정에 대해 농협금융은 “지주체제가 안정적으로 출범할 수 있도록 하는 소임을 다했으며,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해 혁신이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사실상 정부와 사전에 교감이 있었을 것이라는 외부 압력설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당초 농협금융지주가 출범하기 전 대표 선임 과정에서, 무수한 관료 출신 인사들이 물망에 올랐으나 노조 반발에 밀려났다.
당시 외부 인사로 권태신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부위원장과 이철휘 전 자산관리공사(캠코) 사장,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 진동수 전 금융위원장 등 무수한 정부 측 인사들의 이름이 하마평에 올랐다.
하지만 한국노동조합총연맹과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등 노조에서 ‘낙하산 인사’에 대해 거세게 반발하면서, 대표 선임 인사추천위원회가 지연되는 등 잡음이 있었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은행장 직에 내정됐던 신 회장이 ‘어부지리’ 격으로 회장직까지 앉게 됐다는 얘기도 흘러나왔다.
당시 상황으로 미루어보아, 이번 신 회장의 사의는 예정된 수순이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차기 회장에 누가 오느냐도 관심사다.
농협 안팎에서는 여타 금융지주 회장들처럼 중량감 있는 외부인사가 와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으며, 앞서 논의됐던 것처럼 관료출신 인사가 올 가능성도 높다고 보고 있다. 이에 출범 전 언급됐던 인사들의 이름이 다시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이미 후보자가 내정됐다는 말들도 오가고 있다.
하지만 외부인사가 후보에 오를 경우, 이전처럼 노조 반발로 인한 진통을 피해가긴 어려울 전망이다.
농협중앙회 노조는 현재 정부와 사측의 '사업구조개편 이행약정'이 사실상 정부의 경영간섭을 위한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현재 노조는 '관치금융 철폐'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총파업까지 예고한 상태다.
한편 농협금융은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 구성을 위한 임시 이사회를 오는 11일 오전에 열 예정이다.
선임 절차는 우선 이사회에서 위원들을 선임해 회추위가 구성되면 면접 등 심사를 통해 최종 후보자를 선정한다. 이후 임시 이사회를 열어 주주총회 부의를 결의하고 주총에서 회장을 임명하면 대표 선임은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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