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세계 식량가격 급락…지난해 2월 보다 무려 14% 하락

FAO ‘5월 식량가격지수’발표, 2010년 9월 이후 최저치 기록<br/>세계 경제 불확실성·달러화 강세 불구 공급량 전망 호전이 주된 이유

아주경제 김정우 기자=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의 5월 식량가격지수가 전월 대비 4.4% 하락해 2010년 9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10일, FAO가 발표한 5월 식량가격지수가 전월 대비 9 포인트 하락한 204 포인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0년 9월(194 포인트) 이래 최저치이며, 최고치를 기록했던 2011년 2월(238 포인트) 보다 무려 14% 낮은 수치이다.

곡물 가격지수는 전월(223 포인트) 대비 약 1% 낮은 221 포인트를 기록했으며, 유지류 가격지수는 전월(251 포인트) 대비 약 7% 낮은 234 포인트로 나타났다.

유지류의 경우 대두유 및 팜유 가격이 하락하면서 작년 12월 이후 지속되던 상승세가 반전됐다. 대두유 가격은 미국의 대두 재배면적 및 곡물 가격의 약세로 낮아졌고, 팜유가격은 일시적인 생산량 회복 및 원유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떨어졌다.

육류 가격지수는 전월(180 포인트) 대비 1 포인트 내려간 179 포인트를 기록했다.

가금육 가격이 상승한 반면 돼지고기 가격은 하락했으며, 소고기 및 양고기 가격은 안정세를 유지했다.

유제품 가격지수는 전월(186 포인트) 대비 12% 내려간 164 포인트로 나타났다. 설탕 가격지수 역시 하락세를 보이며 전월(324 포인트) 보다 약 9% 하락한 295 포인트를 기록했다.

특히 설탕 가격은 인도, 유럽연합(EU), 태국, 브라질 등 주요 생산국의 공급량 증가에 힘입어 연속 3개월째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유류가격 하락 및 달러화 강세 또한 설탕 가격 하락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세계 경제 불확실성, 달러화 강세에도 불구하고 공급량 전망이 호전되면서 곡물, 유제품, 설탕 등 모든 품목의 가격지수가 내려간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FAO는 1990년 이후 곡물, 유지류, 육류, 낙농품, 설탕 등 55개 주요 농산물의 국제가격동향을 모니터해 매월 식량가격지수를 작성·발표하고 있다.

아울러, 온라인 식량가격 데이터 제공 사이트(www.fao.org/giews/pricetool)를 통해 전세계 82개국의 곡물 도·소매 가격 및 28개국의 곡물 수출 가격을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