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은행 금리인하가 글로벌경제 부양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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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6-10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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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요 중앙銀, 글로벌 경제위기 막는 구원투수로 나서나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유럽존 위기가 글로벌 경제성장 둔화로 이어질 조짐을 보이자 세계 중앙은행들이 본격적인 구원투수로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마리오 드라기 총재와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벤 버냉키 의장 등은 지난 7일 경기 악화를 우려하며 추가 활성화 방안을 시사했다. 신흥국 중앙은행들도 잇따라 기준금리를 인하하며 경기부양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이 세계 경제의 경기부양에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호주·브라질·인도에 이어 중국인민은행은 7일 2008년 이후 4년 만에 금리를 인하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은 향후 유럽 재정위기가 더욱 심해지면 중국 경제가 더 침체될 수 있다는 판단에 전격적으로 결정했다고 분석했다. 기업들의 대출 비용이 늘어나면서 투자와 소비를 줄이는 점에 주목한 조치라는 것이다.

유럽은 중국의 가장 큰 수출시장이기 때문에 유럽의 위기는 중국 경기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 올해 1분기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8.1%를 기록해 2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BoA메릴린치는 2분기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8.5%에서 7.6%로 낮췄다. 스위스의 UBS 은행 등은 중국이 하반기에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가능성도 높다고 전망했다.

호주중앙은행(RBA)은 두달동안 연속 기준금리를 인하했으며 인도도 지난 4월 3년 만에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브라질도 지난달까지 기준금리를 7차례나 연속 내렸으며 향후 안정된 인플레율로 인해 금리를 또 인하할 수 있다고 밝혔다.

ECB는 이번에 금리를 연 1%로 동결했으나 다음에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7일 글로벌 경제가 하강 리스크를 안고 있다며 경기부양책을 나설 준비가 되어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를 통해 올해 여름에는 ECB가 기준 금리를 낮출 것이라고 내다봤다.

벤 버냉키 Fed 의장도 이날 상하원 합동경제위원회 연설에서 유럽 위기로 인해 금융 불안이 심화되면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의회의 강도 높은 긴축 재정정책이 경기회복에 심각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 입법부에 재정지출 감축방안과 세수 증대안을 취소하길 주장했다.

이에 따라 이달 말 예정된 정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제3차 양적완화(QE3) 등의 경기부양 조치가 나올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재닛 옐런 연준 부의장도 전날 FOMC가 추가 부양책을 실시할 가능성 높다고 밝히며 이를 뒷받침했다.

WSJ는 드라기 ECB 총재와 버냉키 Fed 의장이 ‘달갑지 않은 전사’라고 분석했다. 이들은 스스로 구원투수로 나서긴 보다는 유럽지도자들에게 경제성장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라고 책임을 미루고 있다. 유로존의 경제적 파장을 줄이기 위한 재정 정책을 세우라고 촉구하고 있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통화정책이 만병통치약이 아니며 의회의 재정정책이 국내 경기에 타격을 줄 수 있다며 방향 수정을 요구했다. 드라기 총재도 “다른 기관의 부족한 조치를 메우기 위한 정책은 올바르지 않다”며 EU가 유럽 위기를 대응한 10년 계획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WSJ는 이 같은 발언은 미국과 유럽의 기준금리가 이미 낮은 수준을 유지하기 때문에 인하할 여력이 적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CB의 기준금리는 1%이며 미국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중앙은행들이 더욱 경기 부양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중앙은행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각국의 추가 정책도 나올 것이라는 분석이다. JP모건의 브루스 카스만 이코노믹스는 “중앙은행들이 동일하진 않더라고 뭔가 액션을 취해야 한다”며 “방향을 돌려 탄약을 장착하는 은행들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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