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비자금 수백억, 사돈 신명수 전 회장이 마음대로 처분"

아주경제 박성대 기자= 노태우 전 대통령이 비자금 수백억 원을 사돈인 신명수 전 신동방그룹회장이 마음대로 처분했다며 수사를 의뢰하는 진정서를 검찰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전 대통령은 이 진정서에서 대통령 재임 당시 기업에서 뇌물로 받은 비자금 수백억 원을 신 전 회장에게 맡겼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신 전 회장이 이 돈으로 재산을 불렸고, 일부를 개인 빚으로 갚는데 쓰는 등 마음대로 사용해 수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노 전 대통령은 검찰이 수사를 통해 비자금을 되찾아 자신이 내야 할 추징금으로 가져가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지난 1995년 노 전 대통령 비자금 수사 당시 230억 원이 신 전 회장에게 전달된 사실을 확인한 바 있다.

지난 1997년 대법원에서 추징금 2628억 원을 선고받은 노 전 대통령은, 91%인 2397억 원을 납부했으며, 231억 원을 남겨둔 상태다.

한편 노 전 대통령의 외아들 재헌 씨는 지난 1990년 신 전 회장의 장녀 정화 씨와 결혼했고 최근 이혼 소송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