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면카드 대폭 줄었지만…카드사는 '씁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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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6-11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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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분기 대비 782만매 감소

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금융당국이 휴면 신용카드 정리에 나서자 카드사들이 울며 겨자 먹기로 휴면카드를 대폭 줄였다.

휴면카드를 정리하면 불필요한 비용을 줄일 수는 있지만, 마케팅 대상까지 함께 줄기 때문에 카드사 입장에서는 썩 좋지만은 않은 결과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2년 3월말 현재 전체 신용카드 1억1566만매 중 휴면카드는 2329만매다. 전분기(3111매) 대비 782만매가 감소했다.

금감원은 2012년 1분기를 ‘휴면 신용카드 특별 정리기간’으로 설정하고 카드사 자율적으로 휴면카드를 일제 정리토록 지도해왔다.

이와 함께 회원이 카드사에 따로 해지 신청을 하지 않아도 4개월 후 휴면카드가 자동으로 해지되는 ‘여전법 시행령·시행규칙·감독규정 일부개정안 입법예고’가 발표되면서 하반기에는 휴면카드 정리가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휴면카드 정리가 카드사들에게는 달갑지 않다. 실컷 늘려놓은 회원들이 정리되면 마케팅 대상자까지 함께 사라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카드사들은 휴면카드 소지 고객들에게 전화 및 이메일을 통해 카드 재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휴면카드 소지자들에게 웬만하면 카드를 계속 이용하는 쪽으로 권유한다”며 “신규 회원 유치보다는 기존 회원들을 유지하는 것이 비용이 덜 든다”고 밝혔다.

신용카드 발급기준도 강화돼 결제 능력이 있는 개인신용 6등급 이내의 만 20세 이상자에게만 신규 발급이 가능해진다. 이에 카드사의 입장에서 휴면카드 소지자들은 끝까지 놓지 말아야 할 밧줄이 된 셈이다.

하지만 휴면카드가 남용될 경우 카드론 보이스피싱 등의 피해를 유발할 수 있고, 불필요한 비용이 지출되는 등 여러 가지 요인으로 인해 금융당국은 카드 감축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이보우 단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휴면카드 정리도 일종의 카드사들에 대한 마케팅 규제”라며 “카드사 입장에서는 없는 것을 새로 만드는 것보다 안 쓰는 것을 쓰게 하는 것이 당연히 더 쉽기 때문에 가장 오래 된 장기 미사용자부터 (재활성화) 마케팅 대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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