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건설사, 지식산업센터 잇따라 공급..투자 수익성 괜찮나?

아주경제 정수영 기자= 중견 건설업체들의 주력시장이던 지식산업센터(옛 아파트형 공장) 시장에 대형 건설사들이 속속 뛰어들고 있다. 주택시장이 침체되고 투자자들이 수익형 부동산으로 몰리자 대형 건설업체들도 이 분위기를 타고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이다.

대형 건설사들의 참여로 최근에는 지식산업센터가 대형화되고 복합단지형 건축물로 진화하는 등 변화 속도도 눈부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현대건설·대우건설·GS건설·삼성중공업, SK건설 등 대형사들이 속속 지식산업센터 사업에 뛰어들었다.

현대건설은 서울 금천구 독산동 코카콜라 부지에 지식산업센터 공급했다. 첫 지식산업센터 건립사업이다. 지하 4층~지상 26층 2개동 규모인 '현대 지식산업센터'는 연면적만 17만5585㎡(5만3114평)에 달한다. 분양가는 3.3㎡당 650만원 선이다.

GS건설도 올해 초 '강서 한강자이타워'를 분양했다. 지하 2층~15층의 트윈타워 건물(연면적 9만9647㎡)로 모든 층에서 탁 트인 개방감과 우수한 채광을 누릴 수 있다. 분양가는 3.3㎡당 600만~720만원대다.

대우건설은 인천 송도국제도시의 첫 지식산업센터인 '송도 스마트밸리'를 공급했다. 연면적 29만㎡의 복합단지형 지식산업센터로, 총 6개동이 들어선다. 올해 말 입주 예정이다.

삼성중공업은 서울·수도권에 지식산업센터 3곳을 선보였다. 성동구 성수동 '서울숲 IT밸리'와 강서구 등촌동 '강서IT밸리'에 이어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흥덕지구에서도 지상 40층 규모의 '흥덕 IT 밸리'를 짓는다.

흥덕 IT 밸리는 연면적 기준 21만2733㎡(6만4000평)로 서울 여의도의 63빌딩(16만6100㎡)의 1.3배 정도 규모다. 건축물 높이도 173m로 우리나라 지식산업센터 중에서는 가장 높다. 지하 3층~지상 40층 1개동과 지상 14층 1개동으로 이뤄졌다. 분양가는 3.3㎡당 565만원 선. 내년 10월 입주 예정이다.

지식산업센터는 최근 수익형 부동산 가운데 수익률도 가장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세제 혜택도 풍부해서다.

박상언 유앤알컨설팅 대표는 "수익률이 대략 8%로 왠만한 상가나 오피스보다 높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식산업센터는 분양자에게 각종 금융·세제 혜택을 준다. 취득세 75% 면제, 재산세와 종합토지세 5년간 50% 감면을 받을 수 있다. 또 분양금액의 70%까지 융자지원 및 3년 거치 5년 상환의 금융 혜택도 주어진다.

건설사들도 계약 조건으로 계약금 5~10%에 중도금 무이자, 잔금 60% 등 아파트나 오피스에 비해 완화된 조건을 내세우고 있다.

다른 수익형 부동산에 비해 분양가도 싼 편이다. 강남 테헤란로 오피스빌딩 시세는 3.3㎡당 2000만원 수준이고, 강남 오피스텔 분양가는 1500만원을 웃돈다. 곽창석 나비에셋 대표는 "분양가가 낮은 만큼 투자 수익성이 좋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공급 과잉 등은 우려되는 사항이다. 산업단지 안에 들어서는 지식산업센터는 5년간 전매가 금지된다. 이남수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아직까지는 비싼 오피스에 비해 투자 수익성이 높다는 분석이 많지만 몇년 후에는 공급 과잉 문제가 불거져 나올 수 있다”며 “대기업이 짓는다고 해서 무조건 투자하기보다는 가격이나 입지, 수요 등을 꼼꼼히 따져본 뒤 투자 여부를 결정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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