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써 롤랑드 대통령은 오는 18~19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28~29일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반대에도 불구, 금융동맹과 유로본드 도입 등 성장·개혁정책을 강하게 밀어붙일 것으로 보인다.
이미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 정부는 대통령과 각료의 급여를 30% 삭감한 데 이어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이 연금개혁을 위해 일부 계층에 대해 62세로 연장했던 정년을 60세로 환원하는 조치를 취했다. 공기업 경영진의 보수도 최저임금의 20배를 넘지 못하도록 제어한다는 계획이다.
범좌파 계열은 작년 가을 상원의원도 과반을 확보한 상태여서 하원마저 과반 의석을 확보하게 되면 성장·개혁정책을 시행하는 데 별다른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TF1 TV 등 프랑스 주요 언론에 따르면 프랑스 총선 1차투표 중간개표 결과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의 집권 사회당이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의 중도우파 대중운동연합(UMP)과 박빙의 승부를 펼치며 34%대 득표율을 기록했다. 녹색당 5% 안팎, 극좌 계열인 좌파전선은 6.5%를 얻어 좌파 3당의 총 득표율은 45%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기관들은 이 득표율을 근거로 좌파 3당은 17일 결선투표와 합쳐 총 577석 중 최소 296석에서 최대 367석을 확보, 안정적인 과반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좌파 3당은 이미 최다득표 후보를 밀어주는 결선투표 '후보단일화'에 합의했다. 사회당이 최대 329석을 얻어 단독 과반을 바라보고 있는 것도 후보단일화의 덕이라고 할 수 있다.
장 마르크 애로 총리도 1차투표 출구조사가 발표된 직후 "유로존 위기 탈출을 위해서는 지금 변화가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한 뒤 "결선투표에서 사회당 등 좌파연합이 분명하고 차이나는 과반을 확보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며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당부했다.
대중운동연합과 민주운동 등 범우파 진영은 230∼270석을 얻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극우정당인 국민전선과는 손을 잡지 않기로 한 상태여서 좌파의 과반 확보를 막기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사회당과 녹색당, 좌파전선은 결선투표에서 압도적인 의회 과반을 이뤄줄 것을 유권자들에게 호소하고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1차 총선의 투표율은 57.5%에 그쳐 2002년 64.4%, 2007년 60.42%에 이어 선거 때마다 줄어드는 추세를 재확인했다. 프랑스는 이날 1차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은 선거구에서 12.5% 이상 득표 후보들을 놓고 오는 17일 결선투표를 치러 당선자를 최종 확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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