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쌓인 인천 영종·송도, 경매물건도 급증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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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6-12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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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년보다 3~8배 증가… 낙찰가율도 하락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청약 열풍의 진원지였다가 부동산 무덤으로 전락한 인천 경제자유구역 내 송도신도시와 영종지구가 경매시장에서도 찬밥 대우를 받고 있다.

경매물건은 날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지만 수요자들이 관심을 가지지 않아 감정가 대비 낙찰가의 비율인 낙찰가율은 감소하고 있는 것이다.

12일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2009년부터 이 지역 경매물건을 조사한 결과 영종의 경우 지난 2009년 15건에서 2011년 120건으로 8배나 증가했다. 송도도 같은 기간 29건에서 95건으로 3배 이상 늘었다.

올해는 5월까지 영종과 송도가 각각 58건, 53건이 나와 예년보다 경매물건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반면 지난해 입주를 시작한 청라는 아직 경매물건이 없다.



낙찰가율도 하락세다. 영종의 낙찰가율은 2009년 81.4%에서 5월 현재 57.4%로 24%포인트나 떨어졌다. 인천(73%)과 서울·수도권(75%)의 낙찰가율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송도도 같은 기간 77.2%에서 71.1%로 6.1%포인트 하락했다.

영종은 제3연륙교 사업이 부진하고 기반 편의시설 부족 등으로 대거 입주거부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영종어울림2차 아파트의 경우 현재까지 전체 160가구 중 3분의 1에 달하는 45건이 경매시장에 나왔다.

송도에서는 한가구가 두 번 이상 경매 진행되는 경우도 있다. 송도더샵퍼스트월드 전용 116㎡의 경우 지난해 1월 감정가 6억4000만원에 경매에 부쳐졌다가 취하됐었다. 이어 같은해 12월 감정가 5억5000만원으로 다시 경매에 나와 올 3월 4억720만원에 낙찰됐다.

경매와 취하, 재경매가 반복되는 이유는 집주인이 경매를 막다가 결국 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다시 경매에 내놓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높은 가격에 낙찰을 바라지만 경기침체로 감정가가 낮아지면서 결국 싼 값에 낙찰이 되는 것이다.

한편 경매물건이 쏟아지면서 감정가보다 절반 이하로 떨어진 물건들이 대거 경매에 진행될 예정이다.

인천 중구 운서동 영종지구 영종어울림 2차 전용 148㎡의 경우 3건이 경매를 앞두고 있다. 이 아파트 최저 입찰가는 감정가 6억원의 절반 이하인 2억9400만원이다. 연수구 송도동 아이파크 전용 102㎡(감정가 6억3000만원) 2회 유찰돼 3억870만원에 경매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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