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가 기관장 기본급 및 성과급을 정부에서 책정하는 준정부기관인 반면 코스콤은 이를 정부로부터 통제받지 않는 기타공공기관인 데 따른 것이다.
12일 금융투자업계 및 기획재정부 공공기관 경영정보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코스콤은 2010~2011년 연속 고객만족도 평가에서 ‘미흡’ 점수를 받았다.
2011년치 평가는 같은해 10월 4일부터 31일까지 코스콤 상품 및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 758명을 대상으로 이 회사로부터 의뢰받은 한국갤럽에 의해 실시됐다.
이 평가에서는 만점인 100점을 기준으로 점수가 매겨졌으며 경영정보공개시스템 제출시 미흡으로 환산돼 분류됐다. 경영정보공개시스템 상에서는 우수, 양호, 보통, 미흡 순으로 점수가 높다.
코스콤은 파워베이스(PowerBase),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코스모스(KOSMOS), 퇴직연금, 정보데이타, 네트워크, 정보보호 7개 항목에서 모두 ‘미흡’으로 평가됐다.
증권파생시장 정보기술(IT)(양호), 투자정보 단말기인 체크(CHECK)(양호), 공인인증(보통), 영업연속성계획(BCP)( 보통), 시스템통합(SI)(보통) 5개 항목만 ‘보통’ 또는 ‘양호’를 받았다.
‘양호’ 항목이 1개도 없었던 2010년에 비해서는 개선된 반면 총점은 여전히 가장 낮은 수준인 ‘미흡’에 머물렀다.
이에 비해 거래소와 예탁원은 다른 외부조사기관인 한국능률협회컨설팅(코리아리서치센터)에 의뢰해 2011년 고객만족도 평가를 받은 결과 모두 ‘우수’ 점수를 얻었다.
거래소와 예탁원은 모두 정부 경영평가를 받는 곳으로 이 대상이 아닌 코스콤과는 다른 항목으로 고객만족도를 평가받았다.
심사 대상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3곳 점수를 동일하게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게 코스콤 측 설명이다. 고객만족도 점수 또한 IT업계에서 봤을 때 경쟁사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라는 것이다.
거래소가 받은 고객만족도 평가를 항목별로 보면 운영관련 문의상담서비스, 상장ㆍ신고ㆍ공시 지원서비스, 제도개선, 불공정거래 감시, 대외경쟁력 사업 5개 항목에서 모두 ‘우수’를 받았다. 예탁원도 마찬가지다. 예탁 및 결제, 증권대행 2개 항목이 모두 ‘우수’다.
우주하 코스콤 사장이 받은 연봉은 3개 증권 유관기관 가운데 가장 많았다.
우 사장은 2011년 기본급 1억9200만원(백만원 미만 버림), 기타상여금 1억6200만원, 급여성복리후생비 3900만원을 합쳐 모두 3억9400만원을 연봉으로 받았다.
김봉수 거래소 이사장이나 김경동 예탁원 사장이 각각 2억6600만원(기본급 1억6900만원, 경영평과성과급 9600만원)씩 받은 데 비해 1억2800만원이 많았다.
기관장 기본급을 보면 정부가 내놓은 공공기관 연봉 가이드라인에 따라 코스콤이 거래소나 예탁원보다 2300만원 높게 책정돼 있다. 차이는 기타상여금, 급여성복리후생비를 합치면 더 벌어졌다.
우 사장이 수령한 기타상여금이 나머지 두 기관장이 받은 경영평과성과급보다 7000만원 가까이 많았을 뿐 아니라 거래소나 예탁원에는 없는 급여성복리후생비도 4000만원 가까이 지급된 것이다.
코스콤은 기타상여금 지급안 결정을 내부 보상위원회를 통해서 하고 있다. 사외이사가 보상위 위원을 겸하고 있어 외부 평가보다 내부 의견이 기관장 연봉 책정에 상대적으로 크게 반영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코스콤 측은 준정부기관인 거래소와 예탁원과는 비교 대상이 아니며 다른 기타공공기관이나 IT 경쟁사와 연봉을 비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경영평가 주체를 보면 거래소가 정부인 데 비해 코스콤은 거래소”라며 “거래소가 점수를 매겨 코스콤 보상위에 전달하지만 이를 절대적으로 반영하지는 않는 걸로 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명박 정부 들어 공공기관 선진화 방안이 실시됐지만 허점도 많다”며 “모기업인 거래소가 직접 정부 통제를 받는 준정부기관으로 지정된 반면 똑같이 독점적으로 자본시장 인프라 역할을 하는 코스콤만 규제가 느슨한 기타공공기관으로 정한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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