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상민 "김연아는 소년 성공…나이들면 불행해져"

아주경제 최수연 기자= '김연아 교생실습 쇼'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인 황상민 연세대 교수가 피겨선수 김연아를 다시 한 번 비판했다.

지난 11일 채널A '박종진의 시사토크 쾌도난마'에 출연한 황상민 교수는 "내 전공은 인간 발달 심리다. 인간 심리에 따라 그 개인의 삶이 어떻게 바뀌어 가는지 연구하는 것"이라면서 "김연아는 전형적인 소년 성공이다. 앞으로 나이가 들면 불행해질 가능성이 높다"며 김연아에 대해 쓴소리를 가했다.

이어 "김연아는 일종의 운동 천재다. 천재들은 20-30대 후반이 되면 보통 평범한 삶이 된다. 돈을 얼마나 많이 가졌느냐와 상관없이 주위 사람들과 어려움을 겪게 된다. 정신병이라든지 삶의 어려움을 호소하게 된다"며 "김연아가 지금이야 연예인급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도자가 되고 교수가 되려고 할 것이다. 나중에 석사, 박사 받는데 문대성 씨처럼 논문 복사해서 내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나는 우리의 영웅이 그렇게 농락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학생임에도 교수를 고소하는 심리 상태라면 이미 자기 기분에 따라서 조절이 안 되고 주위 사람을 우습게 생각하는 것"이라며 "대한민국에서 김연아는 무조건 여신이고 우상숭배 해야 되는 대상이냐? 쇼를 쇼라고 얘기하는 게 왜 명예훼손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고소 자체가 또 다른 리얼리티 쇼다. 사과하면 고소를 취하하겠다는 자체도 쇼다. 내게 창피를 주고 인격 살인을 하겠다는 멘트"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앞서 황 교수는 지난달 22일 CBS '김미화의 여러분'에 출연, "김연아 선수가 교생실습을 성실히 간 것은 아니다"면서 "교생실습은 한 번 쇼했다고 표현하는게 정확한 얘기"라며 김연아 선수를 비난했다.

이에 김연아 선수 소속사 올댓스포츠 측은 지난달 30일 "황 교수의 발언은 허위 사실"이라며 서울서부지검에 황 교수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한편 이날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황 교수의 발언은 연아에게 기분이 나쁘겠지만, 공인으로서 연아가 수인할 범위 안에 있다고 본다. 지적에 나름 합리적인 부분이 있다"며 "거기에 고소라는 방법으로 대응한 것은 연아의 이미지를 위해서도 그다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