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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미안 강남힐즈의 텃밭 조감도 |
이같은 분위기를 타고 단지 내 '텃밭'을 조성한 아파트가 속속 선보이고 있다. 예전에는 비용 문제로 수도권 외곽이나 지방 아파트에 주로 마련됐다. 하지만 최근 들어선 서울과 수도권 신도시 아파트로까지 확산되는 양상이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서울 강남보금자리지구 A6블록에서 분양하는 '래미안 강남힐즈'에 텃밭을 조성한다. 약 495㎡ 규모의 실외 텃밭은 5~7㎡ 규모로 쪼개 입주민들에게 나눠줄 예정이다.
실내 커뮤니티시설에도 약 12㎡의 텃밭을 만들기로 했다. 날씨나 계절에 따른 제약 없이 상추나 쑥갓 등을 기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도심 속 아파트에 살면서도 텃밭을 일구고 싶은 사람들이 적지 않다"며 "단지내 텃밭이 60곳 밖에 되지 않아 개별 분양 대신에 입주민 관리위원회에 넘겨 운영과 관리를 맡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화건설도 김포시 풍무지구에서 분양 중인 '한화 유로메트로' 아파트 안에 공용 텃밭인 '카사 파크'를 조성한다. 이 회사 관계자는 "도심 속 전원생활을 체험하고 재배·수확의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개발된 텃밭"이라며 "신선한 야채를 재배할 수 있는 채원과 과일을 수확할 수 있는 유실수원 등이 마련될 것"이라고 전했다.
어르신들을 위한 특화된 텃밭도 등장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오는 9월 입주하는 '부천 소사역 푸르지오' 아파트 안에 노년층을 위한 텃밭을 만들었다. 단지 내 실버클럽(경로당) 앞에 조성되는 텃밭에서 입주자들은 간단한 채소류나 화초를 가꿀 수 있게 됐다.
앞서 지난해 10월 피데스개발과 우미건설이 전남 목포시에 분양했던 '우미 파렌하이트'도 아파트 단지 안에 식물공장과 옥상텃밭을 조성했다. 또 이 아파트 1·2층 가구에는 최대 20㎡의 면적을 넓혀 텃밭 등의 공간을 꾸밀 수 있도록 했다. 이에 힘입어 우미 파렌하이트는 평균 4.1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데 이어 계약도 조기에 100% 달성했다.
고종완 RE멤버스 대표는 "건설업체들이 주택 경기 침체 돌파를 위한 흥행카드로 단지 내 텃밭을 속속 채택하고 있다"며 "입주민 전용 텃밭 조성은 아파트 안에서 전원생활을 꿈꾸는 고객들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한편 친환경 단지의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일석이조'의 효과도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텃밭이 조성된 아파트는 특히 서울에서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서울시가 아파트 커뮤니티의 활성화를 위해 건축물 조경시설에 텃밭을 포함시키는 조례를 개정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아파트 단지 내 놀이터·경로당 등과 연계한 텃밭을 조성할 경우 노인들에게는 소일거리를 제공하고 어린이들에게는 체험학습장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며 "작은 텃밭이지만 입주민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상당할 것"으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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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꿈에그린월드 유로메트로'에 적용되는 공용텃밭, 카사파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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