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AMC 인수한 완다…자금 대부분 '은행 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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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6-13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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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산부채율 90% 육박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중국 부동산 시장 규제를 피해 해외에서 굵직한 인수합병 사업을 추진해온 중국 종합 부동산 업체 다롄(大連) 완다(萬達)가 사업 자금 대부분을 은행 빚으로 충당하면서 현재 그룹 자산부채율이 9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온라인 경제전문매체인 차이징왕(財經網)는 한 자료를 인용해 지난 2011년 말 기준 완다 총자산이 2030억 위안, 이 중 순자산은 205억 위안에 불과해 자산부채율이 89.9%에 달한다고 12일 보도했다.

지난 5월 완다는 미국 최대 영화체인 AMC를 26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한 데 이어 6월에는 30억 달러를 투자해 러시아 노스카프카스 관광업을 발전시키는 내용의 투자협약서를 체결했다. 이 두 곳에 투자하는 자금만 통틀어 56억 달러에 이른다.

소식통에 따르면 완다는 현재 주로 은행에 빚을 내 인수합병 자금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완다는 중국은행, 중국수출입은행, 공상은행, 베이징은행, 보하이(渤海)은행 등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가지고 있다.

실제로 중국은행 한 관계자도 이러한 사실을 확인하며 “중국은행은 현재 완다그룹과 협약을 제결해 AMC 인수합병 자금의 상당부분을 대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구체적인 대출금액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한편 또 다른 신문인 신콰이바오(新快報)는 최근 중국 4대 국유은행이 완다그룹과 전략적 협력계약을 체결한 상태며, 이 중 중국은행과 농업은행이 특히 완다그룹에 거액의 대출을 제공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지난 2010년 완다그룹의 농업은행 대출액은 무려 200억 위안을 초과하기도 했다. 이밖에 올해 2월 중국 수출입은행 역시 완다그룹과 전략적 협력계약을 체결해 자금 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

중국 상업부동산연맹 왕융핑(王永平) 부회장은 “완다의 해외 인수합병과 사업 투자는 현재 중국 정부의 대대적인 지원을 받고 있기 때문에 저리로 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완다그룹은 1988년에 설립돼 상업용 부동산개발, 고급 호텔, 문화산업, 백화점, 여행 등 다양한사업을 운영하는 대형 종합 부동산 회사다. 지난 해 기준 총 자산 2000억 위안, 연간 매출액 1000억 위안 정도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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