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지난 2009년까지 16년 간 홍콩의 실질적인 중앙은행장 역할을 수행하며 지금은 공직을 떠나 홍콩 중문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중문판 13일 보도에 따르면 조셉 얌(任志剛) 전 홍콩 금융관리국(HKMA) 총재는 12일 자신의 견해를 담은 29페이지 짜리 장문의 보고서를 발표해 홍콩 경제가 갈수록 본토에 편입되는 상황을 고려해 환율 제도를 단계적으로 위안 페그제로 바꾸는 것이 매우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얌은 “달러 페그제를 시행하는 홍콩이 미국과 비슷한 통화정책을 취함으로써 최근 홍콩에 인플레이션이 심화되고 부동산 가격 급등 추세가 가속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홍콩 금융관리국이 달러 페그제에 집착하는 것이 과대망상일지 모른다“고 덧붙였다
위안화가 완전 태환이 불가능하다는 의견에 대해서 그는“중국 정부가 점차 외환 시장을 개방하면서 이러한 상황은 점차 개선될 것”이라며 “현재 (위안화 완전 태환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홍콩은 위안화를 포함한 주요 통화 바스켓에 연계시키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고 전했다.
얌 전 총재의 위안화 페그제 도입 주장에 대해 홍콩 당국은 반발하고 나섰다. 취임을 앞두고 있는 렁춘잉(梁振英) 홍콩특별행정구 행정장관은 ”(달러) 페그제가 지난 30여 년간 홍콩 금융시장과 경제 안정에 크게 기여했다“면서 따라서 ”이걸 바꿔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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