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할부 저금리 시대 가능할까

  • 저금리 상품 속속 출시…중고차매매 성격상 금리 인하 한계도

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캐피탈사들이 독식했던 중고차 금융시장에 은행권 최초로 신한은행이 뛰어들면서 저금리 대출 상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딜러 마진 등이 포함돼 있는 중고차 시장의 유통구조상 금리 인하에 한계는 있겠지만 전반적으로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최근 금리 6~8%대의 ‘신한 마이카 중고차 대출’ 상품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중고차를 구매하는 KCB 1~6등급의 고객이 대상이며, 최저 금리 6%대를 적용받을 수 있다. 12~48개월 원금균등분할상환방식이다.

기존 캐피탈사들이 적용했던 중고차 할부 금리가 평균 20~25%대에 달했던 것에 비하면 파격적인 금리 조건이다.

신한은행은 기존 중고차 할부금융에서 지적됐던 취급수수료를 없애고 자동차에 대한 근저당권 설정을 면제해 고객들의 부담을 최소화 했다고 설명했다.

중고차 시장에 6%대의 저금리 상품이 등장하자 그동안 요지부동이었던 캐피탈사들의 고금리 구조가 인하 추세를 보이지 않겠냐는 기대심리도 높아졌다.

업계 1위인 현대캐피탈은 앞서 신차 수준의 금리로 중고차를 살 수 있는 금리우대 다이렉트 중고차론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NICE 신용 1~6등급을 대상으로 고정금리 8.9%를 적용한다.

아주캐피탈도 인터넷으로 신청하는 e중고차론을 통해 최저 이율 9.9%를 적용받을 수 있다.

다만, 은행의 저금리 상품 출시가 캐피탈사에 미치는 영향은 다소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캐피탈 업계 관계자는 “캐피탈을 이용하는 고객들은 대부분 은행 상품을 이용하기에 신용등급이 적합하지 않은 사람들이 많다”며 “은행 대출이 평균 신용 1~4등급 고객들을 취급한다면 캐피탈사들은 4~5등급 고객들이 대다수이기 때문에 리스크적인 면을 보더라도 금리가 좀더 높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중고차 매매의 유통구조도 고금리에 한 몫 한다. 대부분의 매매상들은 캐피탈사와의 연계를 통해 자동차 거래를 진행한다.

특히 신차보다 선택의 폭이 좁은 중고차의 성격상 고객이 캐피탈을 이용하지 않고 은행 상품을 따로 받아서 이용하기에는 시간적 여유나 서비스면에서 부족한 점이 많다는 지적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중고차 저금리 상품이 출시되면서 고객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전반적인 금리 인하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은 맞지만, 대상 고객군이나 구조상으로 봤을 때 아직까지 캐피탈사들이 긴장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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