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LTE 기술 해외 진출 가능성

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KT의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 기술이 해외로 진출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KT와 지분 인수 협상을 벌이고 있는 남아프리카공화국 통신기업 텔콤이 내년부터 LTE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텔콤은 내년 LTE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으로 현재 2G 서비스에서 쓰고 있는 1.8GHz를 유럽식 주파수 분할방식(FDD) LTE로 전환하는 방안과 2.3GHz 주파수를 쓰는 중국식 시분할방식(TDD) LTE 방식을 도입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KT와 텔콤의 인수 협상 내용에는 양사의 LTE 구축 공동 협력에 관한 사항이 포함돼 있다.

양사는 아프리카 일대의 초고속 인터넷 확장 사업에서도 협력이 가능하다.

KT는 텔콤의 20% 지분 인수를 통해 초고속인터넷 등 유선사업의 기반을 통해 무선사업으로 확장한 경험을 전수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텔콤은 내년부터 도심지역을 중심으로 1.8GHz를 활용해 LTE 서비스를 시작하고 차후 2.3GHz를 추가로 활용하는 방안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아공이 유럽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고 장비호환성이 높아 1.8GHz를 주로 사용하고 있는 유럽식 LTE 방식의 FDLTE로 우선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

FDLTE는 국내 통신사들이 채택하고 있는 LTE 방식이다.

1.8GHz는 KT의 LTE 서비스 주파수로 2G에서 LTE로 전환하는 과정도 양사가 유사하다.

텔콤은 KT와의 협력으로 국내에서 LTE 서비스를 구축한 경험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1월부터 LTE 서비스를 시작해 최근 가입자가 100만명을 넘어서는 가운데 축적된 KT의 기술력을 도입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미 KT의 LTE 장비가 남아공 현지에서 시범 서비스에 들어갔다는 소식도 나오고 있다.

KT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LTE 서비스를 텔콤과 공동 구축하게 되면 국내 LTE 기술이 처음 해외에 진출하는 사례가 된다.

텔콤이 남아공의 LTE 구축에 KT와의 협력 의사를 흘리고 있는 것은 자국 정부의 지분 인수 반대를 넘어 투자 유인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도 해석되고 있다.

KT의 지분 인수가 무산될 경우 보다폰 등 다른 사업자와 LTE 구축을 위한 제휴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굳이 KT와 기술 협력에 나설 이유가 없어진다.

지분 인수가 결정될 경우에는 중국의 TD LTE 방식과 경쟁을 벌이더라도 텔콤의 LTE 공동 구축 협력 업체로 KT가 유력시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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