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이탈리아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4.64%로 전달보다 두배이상 치솟았다.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6.30%)보다 소폭 내린 6.07%를 기록했다.
스페인의 금융위기 여파로 이탈리아 국채 수익률이 위험선인 6%를 넘어서자 몬티 총리의 발길이 바빠졌다. 몬티 총리는 독일·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의 4담회담 열리기 일주일 앞서 14일 로마에서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을 만난다. 앞서 13일에는 독일 베를린에서 볼프강 쇼이블레 재무장관을 만났었다. 몬티 총리는 이들을 만나 이탈리아 국채를 비롯한 유로존 위기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특히 이탈리아와 프랑스 금융권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탈리아 은행이 타격을 입으면 프랑스의 손해도 크다. 이에 따라 몬티 총리와 올랑드 대통령는 이탈리아의 위기를 빠져나갈 대책안을 도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몬티 총리는 지난해 11월 새로 취임할 때부터 기대를 한몸에 받았었다.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강도 높은 긴축정책을 내세웠다. 대외적으로 유로본드 발행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유로존 돈줄인 독일을 맞대응하며 유로존 탈퇴론을 불식시켰다. 이탈리아 국채수익률은 위험선인 7%를 넘었으나 몬티 총리가 취임한 이후 5%대로 안정됐다.
그러나 스페인의 구제금융으로 다음 구제국으로 이탈리아가 지목되자 몬티 총리는 위기감을 느꼈다. 몬티 총리는 13일 공식적으로 이탈리아가 유로그룹으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을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히며 역내 퍼지는 이탈리아 위기설을 일축시키고자 했다.
그럼에도 이탈리아의 국채수익률은 오르고 경제성장률도 위축됐다. 이탈리아의 1분기 경제성장률은 전부기 0.7% 하락에 이어 0.8%가 위축되면서 경기후퇴에 빠졌다.
정치권에서 비판은 거세졌다. 좌파성향인 민주당의 스테파노 파시나는 지난주 몬티총리가 다른 개혁을 추진할 여력이 부족하다고 비난했다. 몬티 총리의 개혁법이 하원에서도 통과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