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은 최근 중남미 국가인 베네수엘라 국영석유회사가 발주한 29억9500만 달러(약 3조5057억원) 규모의 푸에르토라크루스 정유공장 확장 및 설비개선 공사를 따냈다고 14일 밝혔다.
이 공사는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동쪽으로 약 250㎞ 떨어진 정유공장 시설과 설비를 고부가가치 석유제품 생산시설로 개선하는 프로젝트다.
현대건설의 베네수엘라 건설시장 진출은 이번이 처음으로, 향후 중남미 시장 진출에 속도가 붙어 다른 중남미 국가의 유사 공사 수주에도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앞서 대우건설은 13일(현지시간) 알제리에서 5억 달러(약 5850억원) 규모의 엘하라쉬 하천복원사업을 계약했다. 국내 건설사가 해외 하천복원사업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사업은 알제리 수도 알제의 중심을 관통하는 엘하라쉬 하천의 하구 18㎞ 구간을 복원해 하천의 수질을 개선하고, 시민들의 휴식·문화공간을 조성하는 공사다.
대우건설은 알제리 하천복원사업 수주를 발판삼아 해외 환경사업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이번 공사는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KEIT) 등 민·관이 협력해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더욱 크다"며 "오는 2014년까지 총 190억 달러(22조원)가 투입되는 알제리 하천정비사업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해 추가 수주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건설사들이 잇따라 해외건설 수주에 성공하면서 부진했던 수주 실적도 가파른 상승세를 탈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올 들어 현재까지 해외건설 수주액은 214억 달러로 목표보다 다소 부진한 편"이라며 "하지만 최근 들어 굵직한 대형공사 수주가 이어지고 있어 700억 달러 달성도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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