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5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수입물가는 전월보다 1.9%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5월 -2.3% 이후 가장 많이 내린 것으로, 지난 4월(-1.0%)에 이어 2개월째 마이너스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는 환율 급등과 국제유가의 원유 및 석유제품 등이 떨어진 데 따른 것이다.
실제로 원·달러 환율은 4월 1135.55원에서 5월 1154.27원으로 전월보다 1.6% 절하됐으며, 두바이유 역시 4월 평균 배럴당 117.3달러에서 5월 107.3달러로 전월 대비 8.5% 떨어졌다.
원자재는 옥수수, 냉장어류 등 농림수산품과 원유, 동광석 등 광산품 가격이 모두 내려 전월대비 3.9% 하락했으며, 중간재 역시 석유제품, 1차비철금속제품 등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0.7% 내렸다.
자본재는 1.6% 상승, 소비재는 0.9% 하락했다.
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로 지난달 수입물가는 2.1% 오르며 3개월만에 반등했다.
이에 대해 한은 물가통계팀의 박연숙 과장은 “지난해 이 시기는 수입물가가 전월대비 하락세로 전환하던 시점이어서 오름폭이 커진 것”이라면서 “또한 지난해보다 올해 5월 들어 환율이 많이 오른 것도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수입물가의 전월대비 상승률은 3월 3.5% 이후 4개월 연속 하락해 7월 -1.1%까지 떨어진 바 있으며, 환율 역시 지난해 5월 미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이 월평균 1083.54원이었던 데 반해, 올해 5월은 1154.27원으로 크게 상승했다.
품목별로는 원자재가 0.6%포인트 오른 3.6%를 기록했으며, 중간재는 0.3%로 전월(0.0)보다 소폭 올랐다.
자본재는 2.9%에서 4.3%로 올랐으며, 소비재는 4.8%에서 3.0%로 하락했다.
이 기간 수출물가는 전년 동월대비 3.2% 상승했지만, 국제유가의 여파로 전월대비로는 0.3% 하락해 2월(-0.6%) 이후 3개월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한은의 박 과장은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물가는 전반적으로 내림세에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면서 “하지만 환율이 최근 오르고 있어서 이를 다소 상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계약통화(수입계약을 맺은 외국통화) 기준 수입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9%, 전월대비 3.6% 하락했다. 수출물가 또한 전월대비 1.9%, 전년동월대비 2.5% 각각 하락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