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서비스, 합병 통해 몸집 불리기 ‘열풍’

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 동양시스템즈는 다음달 그룹 내 유통 및 전자상거래 서비스기업인 미러스와 합병한다. 합병은 지난달 결정됐다. 사명은 동양네트웍스로 변경한다.

# 롯데정보통신은 지난달 계열 편입된 현대정보기술을 서울 가산사옥으로 불러들였다. 이로써 업계에서는 조만간 합병할 것으로 보고 있다. 두 회사가 합병하면 공공분야, 해외사업 등에서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정보기술(IT)서비스 업계에서는 합병을 통한 몸집 불리기가 빠르게 번져나가고 있다.

이는 IT아웃소싱 사업만으로는 성장에 한계를 느낀 기업들이 합병을 통한 사업을 다각화로 신성장동력을 적극 찾아 나섰기 때문이다.

실제로 동양시스템즈는 미러스 합병을 통해 유통, 전자상거래, 헬스케어 등과 IT분야가 결합해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충환 동양시스템즈 대표는 지난 3월 취임 뒤로 회사의 사업 다변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미러스와 합병을 그 추진력 가운데 대표 성과로 꼽는다.

이 대표는 “이번 합병으로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 비즈니스 진출 기반을 확보하는 등 사업의 다변화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정보통신은 지난해 현대정보기술을 계열 편입한 뒤부터 합병설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지금까지는 합병 여부를 부인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다만 각 사가 지닌 강점을 살려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것이 이들의 공식 입장이다.

그러나 두 회사를 바라보는 업계의 시각은 다르다.

지난달 현대정보기술이 롯데정보통신 가산사옥으로 이전한 뒤로 합병 가능성을 점치는 시각이 증가했다.

특히 지난 13일 롯데정보통신이 경영전략회의에서 글로벌 사업영역을 확장하겠다고 밝히면서 해외 거점으로 베트남을 거론해 합병 여부 대한 목소리가 가능성 쪽으로 더욱 기울었다.

현대정보기술이 지난 1999년 ‘베트남 중앙은행 지급결제 프로젝트’를 수주한 이래로 꾸준한 사업을 통해 현지에서 입지가 확고하기 때문이다.

또 업계에서는 오경수 공동대표 아래서 한 지붕살이를 선택한 이상 별도법인을 장기간 유지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 우세하다.

IT서비스 합병 바람의 또 다른 이유는 최근 합병한 업체들의 성과가 눈에 띄게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포스코ICT는 지난 2010년 시스템통합(SI) 자회사인 포스데이타가 자동화설비 계열사 포스콘을 흡수 합병해 탄생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동부CNI도 2010년 동부정밀화학과 합병하면서 2000억원 수준이던 매출이 지난해 5110억원으로 증가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합병이 기업에 시너지 효과를 가져오고 성장에 도움이 되는 것은 확실하다”며 “다만 앞으로는 공공정보화 사업 제한으로 IT관련 기업 합병보다는 SK C&C의 SK엔카 인수와 같은 타 업종에 대한 인수·합병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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