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지식경제부와 석유공사 등에 따르면 강영원 사장이 15일 오전 퇴임한다. 사표 수리여부와 관계없이 15일 퇴임식을 강행하겠다는 강 사장의 입장이 받아들여진 셈이다.
지경부 한 관계자는 "업무를 다시 맡아달라고 수차례 강 사장을 회유했지만 결국 사퇴 의사를 굽히지 않아 불가피하게 사표를 수리하게 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감사원 결과에 대한 불만으로 사의를 표명하고 휴가를 떠난 강 사장이 결국 업무에 복귀하지 않은 것이다.
업계는 강 사장이 기획재정부가 내놓은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결과를 사전에 미리 인지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최근 재정부가 발표한 2011년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에서 석유공사는 낙제점인 D등급을 받았다. 지난해보다 두단계나 등급이 떨어졌다.
공기업 수장으로 소신을 갖고 해외 자원개발에 첨병역으로 활약해 연임까지 성공했지만 정작 평가는 엇갈려 강 사장 스스로 크게 낙심한 것이 이번 자진 사퇴의 결정적 배경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이날 퇴임식은 외부에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이다.
강 사장의 퇴진으로 석유공사는 경영공백에 비상등이 켜졌다. 특히 정권 말기에 '쉽지 않은' 자리로 알려진 석유공사의 사령탑을 맡을 적임자가 쉽게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서 업무 공백이 장기화될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새로 사장에 선임되더라도 오는 12월 대선에서 정권이 교체되면 임기 3년을 아무도 보장할 수 없다. 더구나 에너지 분야에서 근무했던 관료 출신을 찾아보기도 힘들다.
석유공사의 관계자는 "강 사장 후임으로 정부에서 지경부 차관 출신 인사들을 접촉중인 것으로 안다. 이들 모두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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