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서울 중구 소공동의 한은 본관에서 은행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금융협의회를 주재한 김 총재는 "본인(제이미 다이먼)이 볼커룰에 찬성하지 않음에도 프랍 트레이딩(자기자본으로 투자하는 자기매매)에 대한 규제가 있었다면 이를 막을 수 있었다고 했기 때문에, 규제 강화의 형태로 발전될 개연성이 커졌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제이미 다이먼은 지난 13일(현지 시간), 20억 달러의 투자손실과 관련해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의 청문회에서 “볼커룰이 있었다면 손실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미 당국은 금융 시장 위축 등을 이유로 프랍 트레이딩을 규제하는 내용을 담은 '볼커룰'의 완전 이행을 최근 2년간 유예키로 했으나, JP모건 사태가 발생하면서 여론의 역풍을 맞았다.
김 총재는 이와 관련해 “아시아와 유럽 및 미국 간 파생상품 시장은 워낙 차이가 난다”며 “현재 4개 도시가 파생상품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는데, 나머지는 20%밖에 안되는 상황에서 규제가 적용되면 앞으로 우리가 커 나가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그는 우리나라의 경우 이같은 규제가 당장 시급한 문제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김 총재는 “우리는 마켓(시장)이 워낙 적기 때문에 당장의 문제는 아니다"라며 “일어나지 않은 상황에 대한 판단을 하면서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될 지 예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금융협의회에는 민병덕 국민은행장, 이순우 우리은행장, 서진원 신한은행장, 조준희 기업은행장, 김종준 하나은행장, 윤용로 외환은행장,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 리처드 힐 스탠다드차타드은행장, 이주형 수협 신용대표이사가 참석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