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동 무역적자 역대 최대…유가상승 탓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지난해 중동에 대한 무역 적자 규모가 국제 유가 상승 등으로 크게 확대됐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1년중 우리나라의 지역별·국가별 경상수지'에 따르면 지난해 대 중동 경상수지의 적자규모는 전년(462억7000만 달러)에 비해 361억1000만 달러 확대된 823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 같은 적자규모는 관련통계를 집계한 지난 1998년 이후 가장 큰 규모다.

한은 국제수지팀의 홍경희 과장은 이에 대해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원유수입이 증가하면서 상품수지 적자규모가 크게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중동 상품수지는 870억1000만 달러 적자로, 전년(-518억3000만 달러)보다 적자 규모가 351억7000만 달러 커졌다.

대 중남미 경상수지의 흑자규모 역시 광물 등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수입이 늘어난 데 따라, 전년의 154억8000만 달러에서 135억7000만 달러로 축소됐다.

반면 미국에 대한 무역 흑자규모는 2010년까지 2년 연속 축소되다 지난해 확대로 돌아섰다.

지난해 대 미국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전년의 65억5000만 달러에서 42억3000만 달러가 늘어나면서 107억8000만 달러로 확대됐다. 승용차, 기계류·정밀기기 등의 수출호조로 상품수지 흑자규모가 확대되고 지적재산권사용료수지 개선 등으로 서비스수지 적자규모도 축소됐기 때문이다.

대 중국 경상수지 흑자는 568억4000만 달러로 전년(535억3000만 달러)에 비해 확대됐다. 사업서비스수지가 악화됐지만 석유제품, 기계류·정밀기기 등의 수출 호조에 따라 흑자규모가 커진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흑자폭은 2010년(156억5000만 달러)보다 크게 줄어든 33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대 유럽연합(EU) 경상수지의 흑자규모는 승용차, 기계류·정밀기기 등이 수출호조를 보이고, 지적재산권사용료 수지도 개선되면서 전년 15억 달러에서 지난해 67억7000만 달러로 확대됐다.

대 동남아 경상수지의 흑자규모는 석유제품, 철강제품 등의 수출호조와 여행수지 개선에 힘입어, 전년의 337억5000만 달러에서 514억6000만 달러로 크게 확대됐다.

대 일본 경상수지의 적자규모는 일본 대지진의 영향으로 석유제품, 철강제품 등이 수출호조를 띠면서, 전년(323억5000만 달러)에 비해 68억3000만 달러 축소된 255억2000만 달러로 조사됐다.

한편 지난해 공표대상 40개 국가중 우리나라가 경상수지 흑자를 나타낸 국가는 19개국인 반면 적자를 기록한 국가는 21개 국가로 나타났다.

흑자규모가 큰 국가로는 중국, 홍콩, 미국, 싱가포르, 멕시코 등의 순으로 조사됐고, 적자규모가 큰 국가는 사우디아라비아, 일본, 호주, 쿠웨이트, 독일 등의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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