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농어촌공사에 따르면 올 1월에서 4월까지 강우량은 평년과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5월부터 강수량이 급격히 떨어져 평년의 40%미만으로 줄어들기 시작했다. 지난 5월 한 달간 강수량은 평년의 39%에 불과한 41㎜였으며, 현재 전국 농업용 저수지의 평균저수율은 평년 대비 7%가량 낮은 52%를 보이고 있다.
기상청 역시 전국의 76%에 달하는 지역의 가뭄판단지수가 ‘매우 위험’ 단계라고 발표했다. 이는 심각한 작물 손실과 물 부족이 우려되는 상황을 뜻한다.
이에 따라 농촌의 농업용수 공급 및 수리시설 관리를 책임지고 있는 농어촌공사는 전국적인 봄 가뭄에 대처하기 위해 전사적인 비상체제를 가동하고 농업용수 확보에 총력을 가하고 있는 것.
공사는 현재 하천에서 물을 끌어올려 저수지에 보충하는 양수저류 15개소를 비롯해, 하천수를 농지에 바로 공급하기 위한 이동양수기 지원 51개소, 하천 간이보 설치 10개소, 하천 굴착 38개소 등 총 116개 저수지(수혜면적 1만2000ha)에서 비상급수를 실시하고 있다. 또 저수지 제한급수를 실시하고 양수저류, 간이보 설치, 양수기 공급으로 긴급 용수를 확보하는 등 비상대책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전국의 228개 저수지가 40% 미만의 저수율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충남지역은 저수율이 40% 미만인 저수지가 71개, 30% 미만인 곳이 33개로 농업용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해 공사는 충남지역에 별도로 착정기를 투입, 지하수 관정개발을 통한 용수 확보를 도모하고 있다. 또 충남지역 일부 저수지에 대해 방수제를 절개하고 관로를 설치하는 등 용수를 공급하기 위한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울러 공사는 가뭄이 가속화된 6월 초부터 본사와 전국 93개 지사에 가뭄대책상황실을 가동하는 등 비상근무 체제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박재순 공사 사장을 비롯한 부서장급 이상 경영진들이 현재까지 141개 지역의 가뭄현장에 대한 점검을 실시했으며, 농림수산식품부와도 합동 현지실태조사를 시행하고 있다.
박재순 공사 사장은 현장 점검을 통해 “가뭄은 농업수리시설의 가뭄대비능력의 한계를 드러내는 것”이라고 밝히며 “향후 지금과 같은 가뭄 피해가 되풀이되지 않기 위해 지속적인 농업용수원 개발과 수리시설 유지관리 및 개보수 등에 대한 적극적인 예산 확충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한편 공사는 가뭄극복을 위해 3대 운동을 펼쳐 나갈 계획이다.
공사 관계자는 “저수, 절수, 용수개발이라는 농업용수 보전을 위한 3가지 원칙을 농업인들에게 적극 홍보하고 자발적인 노력과 협력을 독려해 가뭄을 극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