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그리스 총선공포 무사히 지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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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6-17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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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지나 기자=그리스 2차 총선을 시작으로 유로존 재정위기 향방을 가늠할 '이벤트'가 본격 개막했다.

이번주에만 G20 정상회의·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유럽연합(EU) 재무장관회담을 비롯한 굵직한 이벤트가 줄줄이 예정돼 있다. 이 관문을 어떻게 통과하느냐에 따라 국내 증시 향방도 갈릴 수밖에 없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뉴욕 증시는 15일(현지시간) 전세계 중앙은행이 그리스 2차 총선 이후 시장에 유동성을 제공하기 위한 행동을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에 일제히 올랐다.

다우지수가 1% 가까이 상승했으며 나스닥지수도 1.29% 뛰었다. 유럽 주요증시도 2% 내외 오름세를 보였다.

유로존 위기 해결을 위한 국제공조가 강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됐다.

총선을 끝낸 그리스는 기존 여당인 신민당, 사회당이 연립정부를 구성할 확률이 가장 높다. 연정 구성에 성공할 경우 금융시장은 그리스 리스크 해소로 단기 안도랠리를 펼칠 공산이 크다.

다만 긴축에 반대하는 급진좌파연합인 시리자가 주도하는 연정이 구성될 경우 금융시장은 그리스 유로존 탈퇴에 따른 재정위기 심화라는 공포에 다시 직면할 수 있다. 국내 증시 또한 변동성 확대를 피하기 어렵다.

게다가 2차 총선에서도 연정 구성에 실패해 다시 3차 총선을 치뤄야 할 경우 유로존 재정위기에 따른 혼란이 더욱 고조되면서 국제 금융시장은 거듭 안갯속으로 빠져들 우려가 있다.

소재용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그리스만 보면 시장에 미칠 영향이 우려하는 만큼 크지 않다"며 "하지만 채무불이행(디폴트)이나 유로존 탈퇴가 가져올 수 있는 위험 전이에 대한 두려움은 여전히 상존해 있다"고 말했다.

소 연구원은 "시장이 기대하는 신민당이 연정 구성에 성공해도 마찬가지"라며 "재정긴축을 통한 위기 해법 모색은 이제 시작"이라고 덧붙였다.

그리스 2차 총선을 마친 국제 금융시장은 잇따라 예고돼 있는 G20 정상회의(18~19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19~20일), 스페인 은행 스트레스테스트(21일), 유럽연합(EU) 재무장관회담(21~22일)으로 관심이 옮겨가고 있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유럽사태가 국제금융시장 불안, 세계경제 하강 압력으로까지 번지고 있다"며 "G20 정상회담, 유로존 및 EU 재무장관회의, EU 정상회담에서 정책공조 강화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윤 연구원은 "특히 EU 정상회담에 앞서 개최되는 독일·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 정상회담에서는 보다 가시적인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증권가는 유럽연합 정상회의가 예정된 6월 말까지는 변동성 높은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상재 현대증권 연구원은 "6월 말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스페인 국채 위기 해소에 대한 합의안 도출 여부가 핵심 이슈가 될 것"이라며 "유로존 재정위기 해법에 대한 독일 행보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여기서 유로존 재정위기 완화를 위한 장기 로드맵이 제시돼야 한다"며 "이때까지는 증시가 변동성 높은 교착 국면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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