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당은 유로존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요구하는 긴축 재정에 찬성하기 때문에 일단 시장은 신민당을 중심으로 한 안정적인 연립 정부를 바라고 있다. 따라서 이렇게 되면 그리스에 의한 유로존 위기는 일단락 되고 불확실성은 어느 정도 가실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물론 그 이후에도 스페인 2차 구제금융 신청 여부 등 당장 넘어야 할 위기들이 남아 있지만, 유로존 존폐의 핵폭풍이라 할 수 있는 그리스 탈퇴 가능성은 낮아지게 된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2차 총선이 그리스의 유로존 잔류 여부를 결정하는 중대한 의미를 가진다”고 16일 보도했다. 신민당의 안토니스 사마라스 총재도 “이번 선거를 통해 유로화와 그리스의 옛 통화 드라크마화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신민당은 가장 최근 실시된 지지도 여론 조사에서 좌파연합 정당보다 10%포인트 정도 많은 지지율을 기록했지만, 총선에서 과반을 얻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강하다.
반면 그리스의 시리자(좌파연합)는 유럽연합(EU), 국제통화기금(IMF) 및 유럽중앙은행(ECB)가 지원한 총 1300억유로의 대가로 요구받고 있는 긴축재정에 반대하고 있다.
따라서 시리자가 총선에서 승리하면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유로존 위기는 더욱 심각하게 될 전망이다. 시리자가 내건 이 같은 강경한 방침들이 행동에 옮겨지면, 유로존은 더 이상 지원을 할 수 없게 되고 결국 그리스는 유로존을 탈퇴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한가지 다행스런 일은 시리자도 ‘‘구제금융 조건을 재협상하겠다’’는 뜻을 밝히고는 있지만 ‘유로존을 탈퇴하는 것은 아니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는 점이다. 관건은 구제금융 조건에 대한 재협상이 어떻게 진행되느냐다. 로이터 통신은 “신민당이나 시리자 어느 정당도 과반을 차지하지 못할 것”이라며 “군소 정장들이 연립 정부를 구성하면 안정적으로 오래가지는 못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2차 총선에서도 과반 정당이 나오지 않으면 그리스는 3차 총선을 하게 되고 그동안 과도 정부가 그리스를 대표하게 된다. 그리스를 지원한 IMF는 그러나 ‘과도 정부와는 협상하지 않겠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당분간 그리스는 혼돈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결국 총선에 재 총선을 거듭하다 재정은 더욱 고갈되는 등 최악의 상황이 도래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선거 결과가 나온 다음달 18~19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이 있어 그리스 총선과 관련해 어떤 대안을 낼지도 관심이다. 우서는 IMF의 지원 재원을 더 늘릴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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