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고문은 이날 서대문 독립공원에서 가진 대선 출정식에서 이같이 말한 뒤“제가 추구하는 우리나라는 시민이 직접 정치와 정책과정에 참여하는 나라이며, 시민과 동행하는 정치를 하고 싶다. 보통사람들이 함께 기회를 가지는 공평하고 정의로운 나라”라고 밝혔다.
이로써 민주통합당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화 한 주자는 조경태 의원·손학규 상임고문을 포함해 3명으로 늘었다. 정세균 상임고문은 오는 24일, 김영환 의원 다음달 5일, 김두관 지사도 내달 중순 이전에 출마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져 대선 주자 간 경쟁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문 고문은 ‘불비불명(不飛不鳴)’이란 중국 고사를 인용하며 “그동안 정치와 거리를 둬 왔지만 암울한 시대가 저를 정치로 불러냈다”며 “더 이상 남쪽 나뭇가지에 머무를 수 없다. 이제 저는 국민과 함께 높이 날고 크게 울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권력과 돈을 가진 집단이 나라를 마음대로 움직이던 시대는 끝났다. 힘없는 사람들에게 끝없이 희생을 강요하던 낡은 경제, 낡은 정치, 낡은 권력도 모두 끝났다”며 “오늘 문재인은 우리나라를 우리 모두의 나라로 선언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빚 갚기 힘들고 아이 키우기 힘들고 일자리가 보이지 않아 국민 모두가 아프다”며 “이는 약자의 고통에 관심 없는 정부, 부자와 강자의 기득권을 지켜주기에 급급한 정치가 사람들에게서 희망을 앗아가 버렸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문 고문은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개발독재 모델의 유산을 청산해야 한다”며 “시장만능주의로 대표되는 시장독재 모델을 극복하고 개방, 공유, 협동, 공생의 새로운 원리를 채택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민주적이고 공정한 시장경제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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