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 15일 기준으로 대표적인 경기방어주인 음식료업종의 PER은 17.22배를 기록해 업종별로 보면 기계업종(19.59배), 전기전자업종(19.72배) 다음으로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이날 코스피 시장 전체 PER은 12.12배였다.
음식료업종의 PER 추이를 월별로 살펴보면 올 1월부터 3월까진 11-12배선을 유지했지만 유로존 재정위기 우려가 본격적으로 재고조되기 시작한 4월부터 급등하기 시작해 4월 17.64배, 5월 17.11배를 나타냈고 이번 달에도 16-17배선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들어 코스피 시장 전체 PER은 11-12배선을 나타내고 있다.
물론 전기전자업종 PER도 3월 12.86배에서 4월 22.24배, 5월 19.55배로 급등하긴 했지만 이는 4월 말에서 5월 초 사이에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삼성전자 주가가 연일 최고가를 경신한 데 기인한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PER은 현재 주가를 1주당 순이익으로 나눈 값으로 PER이 높다는 것은 해당 종목의 주식이 실적 등보다 고평가되고 있다는 의미로 일반적으론 앞으로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현재 음식료업종의 PER이 높다고 해서 앞으로 음식료업종의 주가지수가 하락할 것이라고 단정짓긴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음식료업종의 PER 상승 이유 자체가 유로존 재정위기 우려 재고조 등으로 국내외 경기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경기 상황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음식료업종에 몰렸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는 것도 이런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KDB대우증권 백운목 기업분석1부장은 “음식료업종은 경기방어주인데 유로존 재정위기 우려 재고조 등으로 국내외 경기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 음식료업종 PER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 것 같다”고 말했다.
현대증권 오온수 연구원은 “음식료업종은 경기 상황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업종이기 때문에 지금 PER이 높다고 해서 앞으로 주가가 하락한다고 단정짓긴 어렵다”고 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음식료업종 주가지수는 지난 1월 2일 3098.28에서 4월 5일 3191.40, 5월 17일 3194, 6월 15일 3320.01로 올랐다.
코스피는 1월 2일 1826.37에서 4월 5일 2028.77까지 상승했으나 유로존 재정위기 우려 재고조 등으로 5월 17일 1845.24로 하락했고 6월 15일에도 1858.16에 머물러 여전히 1900대 미만을 기록했다.
해당 종목들의 목표주가가 잇따라 상향조정되고 있는 것도 음식료업종 주가지수 하락 가능성을 낮추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지난달 라면 평균판매단가 상승 전망 등을 이유로 농심 목표주가를 기존 29만원에서 33만원으로 올렸다.
KDB대우증권도 지난달 오리온에 대해 중국시장 성장 기대 등을 이유로 목표주가를 기존 95만원에서 108만원으로 올렸다.
하지만 경기 하강 국면인 상황에서 음식료업종에 대한 추종매수는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KDB대우증권 김정환 수석연구원은 “음식료업종이 방어주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유로존 재정위기 우려 재고조 등으로 경기 불확실성이 심화돼 음식료업종에 몰려 PER이 상승하긴 했지만 경기가 하강국면이기 때문에 음식료업종에 대한 추종매수는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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