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구단 체제가 되면 총경기 수는 532경기에서 576경기로 늘어나지만 팀당 경기수는 1133경기에서 128경기로 줄어들게 도
된다. 단지 경기 수만 줄어드는 것이 아니다. 각 구단의 입장요금과 마케팅 수입이 줄어들고 홈런과 안타 다승 세이브 등 각종 기록도 퇴보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에 따라 KBO는 2014년부터 10구단 체제로 운영한다는 방침을 세웠지만 일부 구단의 반대로 난항을 겪고 있다. 지방자치단체 중 수원과 전북이 일찌감치 10구단 유치 의사를 밝힌 가운데 복수의 기업들도 창단 준비를 서두르고 있지만 삼성과 롯데, 한화 구단이 경기력 저하와 마케팅 저변 약화 등을 이유로 ‘시기상조론’을 내세워 구단 증설을 반대하고 있다.
신생구단 창단은 KBO 이사회의 3분2이상 출석에 3분2 이상만 찬성하면 되지만 일부 구단의 반대가 예상을 뛰어넘고 있다. 나머지 구단들도 최근에는 입장변화를 보이고 있어 제 10구단 창단이 순조로울지 우려되고 있다. KBO이사회 또한 구단의 반대를 무릎쓰고 표결을 강행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있어 제10구단 창단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10구단 창단이 좌절될 조짐을 보이자 프로야구선수협회는 물론 야구인들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프로야구선수협회는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10구단 창단은 모든 야구인뿐만 아니라 야구팬 및 국민의 염원”이라고 밝혔다. 선수협회는 또 “프로야구를 재벌구단의 특권으로 생각해선 안된다”고 지적한 뒤 “만약 10구단 창단이 좌절될 경우 단체협상과 단체행동권 쟁취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해 10구단 창단을 위한 활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원로 야구인들의 모임인 일구회도 성명을 통해 “10구단 창단은 프로야구가 양적, 질적으로 크게 도약할 수 있는 기회”라며 “일부 구단의 이기주의를 버리고 프로야구 전체 발전을 위해 노력해라”고 촉구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