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수연 기자= 공무원의 비도덕적인 행동이 눈살을 찌푸리게했다. 공무를 핑계로 외유성 국외 출장을 가고 허위로 보고서를 작성한 공무원이 적발됐으며, 또 연구 수당을 과다하게 계산해 예산을 낭비한 사실도 드러났다.
19일 감사원은이 같은 내용을 담은 '산업기술분야 정부출연 연구기관 운영실태' 감사 결과 보고서를 공개했다.
국토해양부 공무원 3명과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연구위원 2명은 지난 2011년 5월20∼27일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리는 세계터널대회(WTC)에 참석한다는 명목으로 1천220만여원을 들여 출장을 떠났다.
하지만 이들은 22일에만 공무 일정에 참석하고 나머지 기간에는 스웨덴, 에스토니아 등을 관광 위주로 여행함으로써 예산을 낭비하고, 출장 뒤에는 원래 계획대로 공무를 수행한 것처럼 허위 보고서까지 작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은 2008년 5월 당시 정보통신연구진흥원과 '메트로-액세스 전광 통합망 기술개발' 협약을 맺고 연구개발비를 정산하면서 연구수당 1억3천900여만원을 더 받아 직원끼리 나눠 가졌다.
이는 협약시 인건비 9억7천500여만원을 기준으로 연구수당을 부풀려 받은 것으로서 실제로는 인력이 줄어 연구수당도 7천500여만원으로 축소 신청해야 했다.
2008∼2010년까지 이런 방식으로 10개 출연연구기관이 969개의 국가연구개발과제를 수행하면서 연구수당 20억3천만원을 더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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