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C는 18일(현지시간) 씨티그룹의 보고서를 인용해 "그리스가 향후 12~18개월 사이에 유로존을 탈퇴할 확률은 여전히 50~75%"라고 전망했다.
이날 발표된 씨티그룹 글로벌 마켓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이 그리스 선거결과를 환영하고 있지만 새 정부가 현재의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바꿀 수 있는 여지는 거의 없다"며 그렉시트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씨티그룹은 그리스의 2차 총선 전인 지난 5월에도 "재총선 이후에도 긴축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이행할 정부 구성이 어렵기 때문에 채권단과 갈등을 빚을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이번 그리스 총선 결과 제1당을 차지한 신민당은 제3당인 사회당 및 소수당인 그리스독립당, 민주좌파, 공산당 등과 연정을 꾸려 긴축을 반대하는 제2당 시리자에 대응하는 방침이다. 그러나 시리자와 급진 좌파연합의 반발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씨티그룹은 "신민당이 주도하는 새 정부는 일시적으로 그리스 탈퇴 리스크를 줄이게 되겠지만 급진 좌파연합과 시리자의 의회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추가 긴축조치에 대한 반대에 부딪혀 시장이 원하는 구조적 개혁과는 거리가 멀어지게 될 것"이라며 "그리스가 구제금융 양해각서(MOU)를 이행할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1300억 유로 규모의 이 MOU에는 그리스가 강도 높은 비용절감과 함께 2014년까지 재정적자를 3% 이하로 낮추는 재정적자 감축 등을 통해 부채비율을 줄여야 한다는 구제금융 조건이 담겨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귀도 베스터벨레 독일 외무부장관은 "그리스에게는 재정적자를 3% 수준 이하로 감축하기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면서도 "행동할 수 있는 정부를 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리스가 구제금융 조건을 빨리 이행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