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後 코스피 수익률 앞선 펀드 살펴보니



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지난해 미국발 금융위기에 이어 현재 유럽발 위기까지 최근 1년새 코스피 수익률을 웃돈 펀드의 대부분이 인덱스펀드인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인 펀드 가운데 지난해 3·4분기 이후 지난 18일까지 꾸준히 코스피 수익률을 앞선 펀드는 14개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92%에 달하는 13개가 인덱스펀드이고 액티브펀드는 1개에 불과했다.

전체 482개 가운데 코스피 수익률을 웃돈 펀드는 117개로 24.27%다. 반면 인덱스펀드의 경우 168개 가운데 68.45%에 달하는 115개가 코스피 수익률을 웃돌았다. 이같은 현상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나타난 것으로 전문가들은 소수 대형주를 중심으로 한 차별화 장세의 영향으로 판단했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액티브펀드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코스피 수익률을 웃돈 펀드가 많았으나 하반기 미국발 금융위기에 시장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그 수가 점차 줄었다"며 "올해도 유럽발 금융위기에 여전히 변동성이 높아진 상황이라 시장수익을 쫓아갈 수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시장 수익을 하회하게 된 배경에는 대형주들이 증시를 주도하기 때문으로 액티브펀드의 경우 그 대형주들의 편입비중을 많이 담을 수 없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삼성전자 시가총액(18일 기준)은 183조930억원으로 시가총액비중은 15.42%에 달한다. 뒤이어 현대차의 경우 55조3995억원으로 4.67%를 차지하고 있다. 이 두 종목이 전체 시장의 5분의 1을 차지하고 있으나 펀드의 경우 편입 비중을 10%내외로 담을 수 밖에 없다.

임세찬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이와관련, "10% 안팎의 펀드 편입비중으로 주식시장에서 대형 우량주인 블루칩(blue chips) 반열에는 들지 못하지만 양호한 실적으로 주가상승의 기회를 노릴수 있는 옐로우칩(yellow chips) 위주의 편입으로 초과 수익을 낼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 종목으로 액티브펀드가 수혜를 받기 위해서는 시장의 이익성장률이 높아져야 한다고 해석했다.

배성진 연구원은 "현재 상장사들 전반적으로 이익성장률이 높아져야 한다"며 "현재 대기업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 이익을 늘릴 기업들이 제한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수익률 측면에서 꾸준히 수익을 낸 14개 펀드에 속한 액티브펀드인 프랭클린자산운용의 '프랭클린템플턴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Class A'는 연초 이후 2.06%의 수익률로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 1.78%를 0.28%포인트 웃돌았다. 그러나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TIGER삼성그룹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의 수익률은 올들어 11.07%를 기록, 9.29%포인트나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배 연구원은 "인덱스펀드의 경우 소수 종목이 이끄는 증시 상황에 큰 구애를 받지 않아 안정적이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비중을 늘리는 것이 좋다"며 "액티브펀드는 장기간 수익률이 꾸준했던 펀드를 선택해야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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