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잠룡, 與는 민생현장으로, 野는 민주성지로

아주경제 송정훈 기자=새누리당은 민생현장으로 뛰어들었고 민주통합당은 고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흔적을 파고들었다. 여야 대권잠룡들의 19일 동선이다.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 안철수 서울대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등 ‘빅2’가 정치행보를 멈춘 가운데 이들 주자는 바닥표심 끌어모으기에 주력하고 있다.

새누리당 정몽준 전 대표는 주중에는 항상 지방 민생 탐방을 한다. 지난달 광주를 시작으로 정 전 대표는 한달 넘게 지방을 돌고 있다. 그는 이날도 경남 창녕군을 찾아 창녕관룡사, 창녕보 등을 방문했다. 또 밀양시 삼랑진시장도 찾고 감 쏙아내기 봉사도 했다. ‘재벌 이미지’를 털기라도 하듯 지방에서 민박이나 장급 여관에서 잠자리도 해결하고 있다.

지난달 중순부터 ‘49박50일’ 2차 민심탐방에 나선 이재오 의원은 이날 야권의 텃밭 호남을 집중 공략했다. 오전에는 전북 임실 치즈농협, 남원 5일장, 순창 재래 시장 등을 들렀다. 오후엔 전남 순천만과 중앙시장으로 이동했다.

택시기사 자격증이 있는 김문수 경기지사는 20일 전국적으로 진행되는 택시기사 파업에 기사 자격으로 직접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비박주자의 ‘투트랙 전략’을 쓰고 있다. 민생탐방과 함께 대리인단을 통한 경선룰 협상이다. 이들은 “당 지도부는 공정경선을 위한 첫 단계인 경선 룰 협상에 대해 아무런 해결방안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이 답답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해 대타협을 이룰 수 있는 원탁회동을 모든 후보에게 제안한다”고 밝혔다. 친박(친박근혜)계 일색인 당 지도부가 더이상 경선룰을 조정할 능력이 없다고 보고 박 전 위원장과 직접 만나 담판을 짓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민주통합당은 예비주자들은 당의 양대주주인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찾고 ‘민주개혁진영’의 계승자를 자처하고 나섰다.

문재인 상임고문은 이날 이희로 여사를 예방하고 김대중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한 데 이어 20일부터 사흘간 광주, 전남지역 민생탐방에 나선다. 이어 전남 나주에 머문뒤 김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 목표도 찾는다.

손학규 전 대표는 이날 경남 봉하마을의 노 전 대통령 묘역에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전날 광주 5.18묘지를 찾은 데 이어 영호남 민주성지의 순례 차원이다.

민주당 한 당직자는 “우리당 대선 후보들이 민주적 정통성이 부족한 안철수 원장을 겨냥해 영호남 전직 대통령의 묘역을 찾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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