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납북자 351명 추가 결정…손기정 일장기 말소사건을 주도자도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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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6-20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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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리실, 6·25납북진상규명위원회 및 납북자 가족 초청 행사 개최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아주경제 김현철 기자=김황식 국무총리는 19일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6·25전쟁납북피해진상규명및납북피해자명예회복위원회 제6차 회의를 주재하고 6·25전쟁 납북자 351명을 추가로 결정했다.

이날 결정으로 제3차 전체회의(2011년 8월)부터 제5차 전체회의(2012. 4월)를 통해 정부가 발표한 392명의 납북자를 포함하면 총 743명이 공식적으로 6·25전쟁 납북자로 인정됐다.

이번 회의에서는 각 시·도실무위원회(위원장: 시ㆍ도지사)의 사실조사와 소위원회 심의를 마친 386명을 심사대상으로 해 이중 351명은 납북자 결정으로, 11명은 납북자 비결정으로, 24명은 납북확인 판단불능으로 결정했다.

납북자로 결정된 351명 중에는 △국회의원 김교현, 권태희, 박영래, 박철규 등 정치인 10명 △백운선(당시 동아일보 사진부장), 이종승(당시 서울신문사 정치부 기자) 등 언론인 6명 △최동욱(당시 서울고등법원 판사), 하진문(당시 서울지방법원 판사) 등 법조인 6명 △김근호(당시 동양기선 전무이사/ 전 배재학당 이사장) △유기태(당시 대한노총 위원장)등이 포함됐다.

특히 백운선 동아일보 사진부장은 이길용 체육기자와 함께 제11회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우승자인 손기정 선수의 사진을 게재하면서 일장기 말소사건을 주도한 인물로 1950년 7월 20일 마포 공덕동 자택에서 북한군에 의해 납치됐다.

김근호 동양기선 전무이사는 당시 우리나라에서 비교적 큰 200톤 규모의 배를 운영하며 선교사들이 떠나버린 배재학당을 운영하기 위해 철원인근의 26만평의 땅을 기부하는 등 교육계에 큰 역할을 한 인물로 1950년 7월 26일 종로 가회동 자택에서 북한군에 의해 납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위원회 전체회의에 이어 김 총리는 6ㆍ25전쟁납북인사 가족대표 등 30여명을 삼청동 공관으로 초청,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김 총리는 이 자리에서 얼마 전 미군 부대에 의해 우리 군의 유해가 돌아온 것을 들며 "국방부가 유해 발굴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많은 비용이 들더라도 반드시 찾아서 유족들에게 알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 “정부는 납북자 등 분단으로 인해 발생하고 있는 남북간 인도적 문제해결을 위해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면서 그동안 강제납북으로 인해 고통 받고 있는 납북인사가족들에게 심심한 위로와 격려를 보냈다.

류우익 통일부 장관은 "납북자 문제를 남북회담에 의제로 삼지 못하고 있지만 통일부는 납북자 문제와 국군 포로들의 생사확인을 주요 의제로 정하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달라"고 말했다.

이미일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 이사장은 "대북회담에서 납북자 문제를 다뤄야 한다"면서 일본의 경우를 들며 "북한이 납북자들이 있다는 것을 시인하는 것부터가 문제 해결의 시작"이라고 밝혔다.

위원회는 앞으로 내년 12월까지 주소지관할 시군구청 및 재외공관을 통해 납북피해신고를 접수받아 이를 처리하는 한편, 납북피해신고 활성화를 위해 지속적이고 다양한 홍보활동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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