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대만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6월 상반월 낸드플래시 고정거래 가격은 32Gb(기가비트) MLC와 64Gb MLC 기준으로 각각 2.19달러, 4.04달러를 기록하며 지난달 하반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품 가격 변동은 없었지만, 지난 4월과 5월의 가격 하락폭을 감안할 때 6월 상반월의 가격 보합세는 긍정적인 측면이 강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들은 하반기 생산 증가율 둔화와 함께 스마트폰 출시·울트라북 확산에 따른 수요 증가로 3분기 이후 낸드플래시 가격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서원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낸드플래시 가격은 5월 말에 실질적인 하락을 멈춘 것으로 판단한다”며 “특히 낸드플래시 현물가격인 고정거래가격에 선행해 상승 중인 점을 감안하면 고무적인 상황이다”고 말했다. 32Gb MLC의 현물가격은 5월말 2.3달러를 바닥으로 지난 19일 2.49달러까지 상승했다.
서 연구원은 이어 “하반기에는 삼성전자의 생산량 축소와 함께 낸드플래시 공급업체들의 공급이 전반적으로 줄어들 것”이라며 “여기에 다양한 스마트 모바일 신제품 출시로, 낸드플래시 가격은 3분기 2.66달러에서 4분기 2.78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세계 낸드플래시 시장점유율 1위 업체 삼성전자는 미국 오스틴 소재 낸드플래시 제조라인을 최근 비메모리로 전환키로 결정하고 현재 공정을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공급업체들은 또 USB·카드향 낸드플래시 수요의 지속적인 약세에 따라 임베디드(embedded)와 SSD(Solid State Drive)의 비중 확대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수요 측면에서 보면 삼성전자의 갤럭시 S3 등 스마트폰 출시가 본격화 된 데다, 올 3분 중 애플 아이폰5 출시를 대비해 주문이 이미 시작됐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또한 맥북 신제품과 2세대 울트라북 출시, 가격 하락세 따른 SSD 채용 제품의 수요 역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영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에는 다양한 스마트 모바일 기기의 출시가 예정돼 있기 때문에, 낸드플래시 제품의 3분기 가격 하락폭은 2분기 대비 현저히 축소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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