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조경태 의원(11일), 손학규(14일)·문재인 상임고문(17일)에 이어 정세균 상임고문(26일 예정), 김두관 경남지사·정동영 상임고문(출마 예정) 등 야권 대선 주자들의 출마 선언이 줄을 잇는 마당에 박 전 위원장도 더 이상 대권 도전 스케줄을 미룰 수 없기 때문이다.
출마 선언에 대한 예상은 ‘다음 주’와 ‘다음 달’, 두 가지다. 한 친박계 의원은 “저쪽(비박 주자)의 대응을 보니 마냥 지도부의 조율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 된 것 같다”면서 “지금도 경선 룰 갈등으로 늦춰진 감이 있는데 8월 21일(대선 후보 경선 실시 시한)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당장 다음 주라도 출마 선언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다른 친박계 의원은 “대선 경선 D-50일인 7월 2일까지만 후보등록 및 출마 선언을 하면 된다”면서 “굳이 비박 주자들을 자극할 필요는 없다”고 주장했다.
친박계 김재원 의원도 20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박 전 비대위원장의 대선 출마 시기와 관련해 “경선 규칙을 두고 이렇게 이야기 하고 있는데 지금 출마 선언하기에는 어렵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든다”면서 “지금 현재 출마 선언할 분위기는 아니라고 보인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당사자인 박 전 위원장은 19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참석 직전, “이달 안에 출마를 선언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웃으며 “연락 드릴게요”라고만 답해 이를 두고 정치권의 해석이 분분한 상태다.
한편 김문수·이재오·정몽준 등 비박 주자 3인은 모든 당내 대선 후보가 참여하는 ‘원탁회의’를 제안한 데 이어 이들 간의 ‘단일화 경선 카드’로 친박계를 압박하고 나섰다.
김문수 경기지사 측 신지호 전 의원은 20일 한 라디오에 출연, “지도부의 조정 능력이 한계 상황에 봉착하고, 박 전 책위원장 측에서 기존 룰대로 강행하겠다는 확인되면 더 이상 대화와 타협의 여지가 없다”면서 “나머지 (대선) 주자들이 참여할 명분이 없으면 가장 유력하게 검토되는 시나리오가 자체적인 단일화 경선”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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