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 3월 한·미 FTA발효 이후 이번 달 15일까지 100일 동안 우리나라 전체 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2.5% 감소한데 반해 대미 수출은 8.4% 증가했다. 특히 3월 대미 수출은 59억3000만 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또 지난해 7월 한·EU FTA 발효이후 1년 동안 대EU 수출은 유럽의 재정위기 등의 영향으로 12.1% 감소한 반면, FTA혜택 품목군(자동차, 자동차부품, 석유제품 등)은 수출이 전년 대비 20.2% 증가했다.
재정부 관계자는 “한·미, 한·EU FTA는 유럽 재정위기 등 어려운 대외 여건 속에서 우리 경제의 버팀목으로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수출입, 투자, 소비자 가격 등 주요지표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수입의 경우 한·미 FTA 발효이후 100일간 대미 수입은 1년 전에 비해 6.3% 감소했다. FTA 혜택품목의 증가(4.2%)가 비혜택품목의 감소(-15.1%)를 일정부분 상쇄한 탓이다.
FTA 협정관세를 적용받는 사료(26%)와 오렌지(34.8%)·호도(86.2%)·아몬드(69.8%) 등의 식료품 수입이 비교적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한·EU FTA 발효이후 대EU 수입은 전년 동기대비 13.5% 증가했다. 미국에 비해 FTA 혜택품목(12.9%)과 비혜택품목(14.9%)간 차이가 크지 않게 나타났다.
다양한 활용지원 노력으로 수출입 활용률도 여타 FTA에 비해 높은 편이다.
한·미 FTA 발효이후 100일간 수출 활용률은 52.9%로 발효기간 대비 매우 높은 수준을 보였고, 한·EU FTA의 경우 인증수출자지정 조기완료 등에 힘입어 대EU 수출 활용률은 79.8%를 기록했다.
FTA 수입 활용률도 한·미 FTA의 경우 51.4%로 발효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한·EU FTA는 57.3%로 안정적인 증가를 보였다.
아울러 미국, EU로부터 공장설립 등 그린필드형 투자가 증가하는 등 일정부문 FTA 발효가 투자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됐다.
한미FTA 발효이후 외국인 투자유치는 1년 전에 비해 211% 증가했다. FTA로 인한 투자여건 개선 등으로 신규투자가 큰 폭으로 증가(447%)하고, 고용창출에 효과 있는 그린필드형 투자도 295% 늘었다.
한·EU FTA 발효이후 외국인 투자유치는 전년동기 대비 35% 늘었다. 신규투자가 225% 증가했고, 그린필드 투자는 42% 늘었다.
한편, 한·미 FTA의 경우 13개 조사품목중 오렌지, 체리, 아몬드 등 9개 품목이, 한·EU FTA는 9개 조사품목 중 전기다리미 등 6개 품목의 가격이 하락하는 등 FTA 발효이후 주요 소비재 가격이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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