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의 봄, 다시 멀어지나

아주경제 박수유 인턴기자=이집트 선거 당국이 21일(현지시간)로 예정했던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 결과 발표를 무기한 연기하면서 '이집트의 봄'이 다시 멀어지고 있다.

이집트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결선 투표 결과가 예정대로 발표되지 않을 것"이라며 "양 후보 측이 제기한 상대방의 부정선거 의혹을 조사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고 밝혔다. 최종 결과 발표 시기는 언급하지 않았다.

선관위는 지난 16~17일 이틀간 치러진 대선 결선 투표에서 무슬림형제단의 무함마드 무르시(61) 후보와 호스니 무바라크 정권 시절 마지막 총리를 지냈던 아흐메드 샤피크(71) 두 후보 측이 신고한 400건의 부정선거 의혹을 조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후보는 대선 결선투표에서 서로 자신이 승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무슬림형제단은 지난 18일 98%를 개표한 결과 무르시 후보가 51.8% 표를 얻어차기 이집트 대통령에 당선됐다고 공식 선언했다. 그러나 아흐메드 샤피크측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샤피크 후보가 51.5% 득표율로 승리했다”고 주장했다.

대선 결과 발표 연기로 이집트 정국은 더욱 불안정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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