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의 주요 현안이나 경영 전략을 논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실시되는 삼성 그룹 내 오디션인 ‘슈퍼스타S’의 결선이 열리기 때문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기업 내 직원들의 결속력을 다지고 사기를 높이기 위한 오디션 대회 등이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오디션 프로그램이 최근 글로벌 위기 속에서 그룹 전체가 위기극복을 위해 조직을 강화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단순히 직원들이 참여하는 ‘장기자랑’ 수준의 아마추어 무대가 아닌 전문성을 갖출 수 있도록 가수 윤상과 아이비, 작곡가 유영석 등 기존 방송에서 하는 오디션 프로그램 못지않은 심사위원단으로 꾸리고, MC 역시 ‘슈퍼스타K’의 진행을 맡았던 김성주씨에게 맡겼다.
특히 이번에는 참여 대상을 사원뿐 아니라 임원진들에게도 확대, 사내 소통을 더 확대할 수 있는 기회로 마련했다고 사측은 설명했다.
실제로 최종 결선인 12팀 안에는 들지 못했으나 그룹 내 모 상무가 그 직전 단계인 24명 안에 들기도 해 관심을 받았다.
삼성 관계자는 “전체적인 참가자들의 실력도 지난해에 비해 한 층 높아진 것 같다”며 “아마 지난해가 첫 번째 대회에서 출중한 실력자들이 많이 참가한 것을 보고 숨어있던 실력자들이 대거 참여하고, 참가자들의 연습량도 그 만큼 늘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사장단은 지난 19일 삼성경제연구소장인 정기영 사장의 강연을 통해 위기 극복의 방법으로 “임직원간의 소통을 강화하고, 기업이 갖는 핵심가치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을 듣기도 한 만큼 이번 대회의 의미가 남다르다.
특히 이날 미래전략실장 취임 이후 처음으로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이는 최지성 부회장이 어떤 메시지를 전달 할 것인지도 관심이 모인다.
SK그룹 역시 지난 15일부터 ‘슈퍼스타’ 라는 이름으로 그룹의 전 사원들을 대상으로 오디션 예선을 진행하고 있다.
SK 측은 오는 10월 까지 최종 예선을 거친뒤 11월 결선을 통해 우승자를 결정할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SK의 이번 오디션 역시 최근 SK하이닉스 인수 후 공격적인 경영 행보를 보이고 있는 SK그룹이 계열사간 화합을 강화하려는 의도가 포함된 것으로 보고 있다.
SK 관계자는 “현재 전체 직원들의 활발한 참여로 순조롭게 예선이 진행 중”이라며 “새로 늘어난 식구(SK하이닉스)들과 기존의 계열사 들이 자연스럽게 화합의 장을 마련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여러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 그룹 차원에서 각 사 간 결속력을 다지기에 직원들이 직접 참여하는 프로그램만큼 좋은 것이 없다”며 “특히 최근 유럽발 재정위기에 따른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기업 내부의 소통을 강화하는 것은 위기극복 차원에서도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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