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유가증권시장에 속한 두 회사 최대주주를 보면 동부CNI가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및 친인척, 동부증권은 동부화재다.
동부증권이 동부CNI에 일감을 몰아준 액수가 이 증권사 순이익보다 4배 이상 많아 두 회사 주주 간 이해관계가 엇갈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동부증권은 2011회계연도(2011.4~2012.3) 수의계약을 통한 전산시스템 구축 용역 대가로 동부CNI에 218억300만원을 지급했다.
전년 같은 때 73억800만원 대비 1년 만에 198.34%(144억9500만원) 늘었다.
반면 동부증권 순이익은 같은 기간 398억1400만원에서 56억1700만원으로 85.89%(341억9700만원) 줄었다.
주가도 마찬가지다. 올해 들어 전일까지 4200원에서 3725원으로 11.31% 내렸다.
동부증권으로부터 매출이 200% 가까이 늘어난 동부CNI 최대주주는 김 회장 장남인 김남호 동부제철 부장으로 18.64%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김 회장 또한 13.02% 지분을 가진 2대주주다. 김 회장 배우자인 김정희씨, 2세인 주원씨가 보유한 지분도 각각 1.27%, 10.68%다. 여기에 4촌이내 친익척 12명이 가진 주식까지 합치면 김 회장 일가 지분은 45%를 넘어선다.
이에 비해 동부증권 최대주주는 동부화재로 19.92%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2대주주 또한 계열사로 8.13% 지분을 가진 동부제철이다.
동부증권 자본총계는 5800억원선으로 업계 20위권이다.
이 증권사가 동부CNI를 통해 전산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쓴 돈은 자본총계 업계 1위인 대우증권(3조9600억원) 전산운용비보다도 많다. 대우증권은 2011회계연도 한 해 동안 전산운용에 210억7000만원을 지출했다.
동부증권과 자본총계가 같은 교보증권(5800억원)은 같은 시기 전산운용비로 92억원 남짓을 썼다.
동부증권 관계자는 "2011회계연도에는 코스콤에서 원장을 이관하면서 새로 전산시스템을 구축하게 돼 일회성 비용이 증가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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