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군 대부분이 그러하지만 게임업계는 특히 이 악어와 악어새 관계가 가장 잘 단적으로 보여진다.
수많은 게임 개발사와 퍼블리셔는 공생의 메커니즘을 바탕으로 이 같은 관계를 유지한다.
온라인 게임 ‘크로스파이어’로 6년여간 파트너십 관계를 유지해왔던 네오위즈게임즈와 스마일게이트도 최근까지는 그러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크로스파이어 서비스를 둘러싸고 네오위즈게임즈와 스마일게이트의 관계가 점점 미묘해지고 있다.
크로스파이어는 국내보다 중국에서 잘 알려진 게임으로, 중국에선 연간 1조원의 매출을 벌어들이는 국민게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 게임의 개발사인 스마일게이트는 지난 15일 공식입장을 통해 앞으로 국내 뿐 아니라 해외서비스에 있어서도 글로벌 판권을 갖고 있는 네오위즈게임즈를 배제, 현지 퍼블리셔와 직접 재계약을 체결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스마일게이트는 크로스파이어의 국내 서비스 종료를 네오위즈게임즈가 사전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했다고 강하게 비판하면서 개발사와 유통사간 신뢰관계를 심각하게 위협하는 행위라는 입장을 주장해왔다.
네오위즈게임즈는 크로스파이어가 회사에 중요한 게임인 만큼 서비스 재계약을 하고 싶다는 입장이지만 스마일게이트측의 강경한 대응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양사의 상호협의 하에 서비스 중단결정을 내렸고 약관에 따라 한달전에 6월 12일 서비스 종료 공지를 실시했다는 입장이다.
신뢰받던 퍼블리셔와 개발사의 관계가 깨지는 순간이다.
하지만 이들의 공방은 일주일새 새로운 사실들이 확인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크로스파이어의 중국 상표권, 동일게임에 대한 6개월 내 서비스 금지 등 주요 쟁점 사항이 스마일게이트의 주장과 다른 반박자료가 확인되고 있는 것.
실제로 크로스파이어의 한국 상표권은 한국특허정보원 특허정보검색서비스(http://www.kipris.or.kr/), 중국 상표권은 중국 상표청 홈페이지(http://sbcx.saic.gov.cn/trade/)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스마일게이트의 입장은 명확하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네오위즈게임즈와의 관계를 명확히 정리하기 위한 수순을 밟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 자체 서비스 계획도 기존의 입장과 다름없이 네오위즈게임즈와의 논의를 지속해 직접 서비스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이같은 공방이 향후 퍼블리셔와 개발사 사이에 감정의 골로 깊이 생채기가 생길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번 사건으로 인해 퍼블리셔인 네오위즈게임즈는 기업 신뢰도와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다.
업계에서는 이번처럼 스마일게이트와 네오위즈게임즈의 건에서 보듯이 신뢰받던 퍼블리셔가 개발사의 횡포에 타격을 받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계약을 맺고 서비스를 하기 위한 최초의 퍼블리셔 노력은 전혀 무시하고 자사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행태는 결국 건전한 게임 생태계 환경 조성에 지장을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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