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시장조사업체 IHS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올 1분기 북미 LCD TV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대만 비지오에 밀려 2위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비지오의 시장 점유율 1위는 2009년 1분기 이후 두 번째다.
삼성전자는 1분기 동안 115만9000대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 점유율은 전분기 대비 5.3%포인트 감소한 17.6%를 기록했다.
비지오는 전분기 보다 3.5%포인트 증가한 18.5%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LG전자는 같은 기간동안 65만7000만대를 판매해 3위를 기록했다.
그 다음으로는 소니(6.6%)·산요(5.3%)·도시바(5.2%)·샤프(4.4%)·파나소닉(1.2%) 순이었다.
톰 모로드(Tom Morrod) IHS 수석연구원은 "비지오가 이번 분기에 1위에 오른 것은 미국 시장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32·40·42인치 TV 시장에서 우위를 점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퀵셀 리서치에 따르면, 비지오는 올 1분기 미국 내 '베스트셀러 톱 5' 에서도 LCD TV 부문 1위와 3위, LED TV 부문에서 1·2·4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LCD TV와 LED TV 부문에 각각 한 개 제품이 이름을 올렸다.
비지오 제품의 인기 요인은 저렴한 가격에 있다. 현재 미국에서 판매 중인 32인치 LCD HDTV 비지오 제품의 가격은 299달러로, 같은 크기의 삼성전자 제품보다 30달러 가량 저렴하다. 22인치 LED TV도 비지오 제품이 삼성에 비해 50달러 가까이 싼 것으로 집계됐다.
저가전략에 힘입어 지난 2002년 설립 이후 이 회사의 연매출은 2003년 기준 약 1700만달러에서 지난 2009년 약 25억달러로 150배 가량 급성장했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008년 이후 경기불황으로 저가 TV가 인기를 끌면서, 저가 브랜드인 비지오의 인지도가 높아졌다"며 "양극화 현상이 심한 최근 TV시장에서 비지오는 중저가 시장을, 삼성과 LG는 프리미엄급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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