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한국 삶> 비싼 먹거리 물가에 외국인도 “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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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6-24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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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싼 식료품비 감당 안 돼”..‘안정화 대책 시급’ 한목소리

<23일 오후 서울 인사동 거리에서 아름다운 외국인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 사진=남궁진웅 기자 timeid@ajnews.co.kr
아주경제 노경조·박현준·최은진 인턴기자= # 서울 신길동에 거주 중인 중국인 오림씨(25·여)는 최근 동네 슈퍼를 찾았다가 식료품 가격을 몇 번이고 다시 확인했다. 지난달에 1000원이던 양파가 50% 뛴 1500원에 팔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비싼 외식비 탓에 집에서 끼니를 해결한다는 그는 하루가 다르게 오르는 장바구니 물가에 한숨이 나올 정도라고 했다. "타지 생활을 하는 탓에 식사라도 잘 하려고 노력하지만 쉽지 않게 됐다"며 식재료·식품 가격을 꼼꼼히 확인한다고 했다. 국내에 거주 중인 다른 외국인들도 비싼 식료품비에 어려움을 호소하기는 마찬가지다.

24일 통계청에 따르면 현재 국내 거주 공식등록된 외국인 수만 100만명에 이르고, 관광 등 비공식까지 합하면 200만명을 넘는다. 이처럼 늘어만 가고 있는 외국인들이 한국 생활에 대한 솔직한 심정들이다.

지난 23일 아주경제신문 11기 인턴기자 10명이 서울 명동·인사동·이태원·신촌에서 외국인 41명을 대상으로 인터뷰한 결과, 그 중 절반인 20명이 비싼 식료품비 등 물가에 부담을 느낀다고 답했다.

몇 년 전 한국을 찾았을 때 자국보다 상대적으로 외식비와 식료품비가 저렴해 만족했다던 외국인들도 최근 눈에 띄게 오른 먹거리 물가에 불만을 표시했다.

신촌에서 만난 미국인 앤더슨씨(31·남)는 "한국은 다른 물가는 미국과 비슷한데 음식이나 옷 등이 비싼 편"이라고 지적했다.

서울대학교 대학원 박사과정에 다니며 10년째 거주 중인 미국에서 온 다니엘씨(30·남)도 최근 몰라보게 오른 식료품 가격에 "10년간 훌쩍 뛴 한국 물가는 이제 일본을 따라잡을 지경에 이르렀고, 특히 음식 가격은 미국이 확실히 싸다고 느낄 정도가 됐다"고 주장했다.

높은 식료품비에 대한 외국인들의 이런 우려는 실제 통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1일 통계청에서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식료품 및 석유류제외지수는 4월에 비해 0.3%, 전년 동월 대비 1.5% 상승한 104.6을 기록했다. 또 채소·과일 등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3.9%나 올라 100.5로 집계됐다.

한편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 3일 발표한 '명목소득은 2만 달러, 생활수준은 3만 달러' 보고서에서 식료품 중 고기·야채 등의 가격이 구매력평가 기준으로 선진국에 비해 높고 우유·치즈·과일 등의 가격이 비싸다고 지적했다.

결국 식료품비 가격이 전체적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에 비해 3%가량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이 보고서는 "식료품 가격 안정화를 위해 농축산물 비축물량의 효율적 관리와 수급 안정 유도, 산지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유통 인프라 구축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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