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대통령 당선자 무르시, 보수 이슬람주의자

  • 무슬림형제단 지원 받아 서민층에 폭넓은 지지

아주경제 권경렬 인턴기자=이집트 대통령 당선자로 확정된 무함마드 무르시(61)는 보수 이슬람근본주의자다.

무르시는 1975년 카이로대 공과대학을 졸업한 뒤 1982년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USC)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어 1985년부터 2010년까지 이집트 자가지크대학에서 재료공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무르시는 1992년부터 무슬림형제단 정치국 위원으로 활동을 시작했고 1995년 처음으로 하원의원에 당선됐다. 그러나 2005년 부정선거에 항의하는 시위를 주도한 개혁파 판사들을 지지한 혐의로 구속돼 7개월간 수감됐다. 그는 지난 2011년 1월 ‘민중혁명’ 당시 전국적 규모로 확대된 ‘금요시위’에서 무슬림형제단 간부들과 함께 체포되기도 했다.

이집트 민중혁명 이후 무르시는 무슬림형제단이 창당한 자유정의당 대표를 맡았고, 유죄판결로 후보자격이 박탈된 카이라트 알 샤테르를 대신해 대선 후보로 출마했다. 무르시는 뒤늦게 대선에 뛰어들었지만 서민층의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는 무슬림형제단의 지원에 힘입어 1차투표와 결선투표에서 연이어 1위를 차지해 대권을 차지했다.

무르시는 ‘이슬람이 해결책’이라는 이슬람근본주의적 대선 슬로건을 내세웠지만 국민들의 반발을 의식해 “대통령이 되면 기독교인을 자문으로 두고 여성들에게는 이슬람식 복장 규정을 강요하지 않겠다”며 유화적인 태도를 취했다.

그러나 무르시는 1979년에 맺은 이스라엘과의 평화협정 재검토를 주장하고 있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그는 이스라엘과 평화협정 폐지 여부에 대해 “국민에게 달려 있다”며 국민투표를 시사하고, 협정이 이집트의 이익을 반영하는 방향으로 개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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